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김건모 재도전을 놓고 시청자의 거센 반발에 급기야 김영희 PD가 하차하고, 김건모 마저 하차해 사실상 와해 상태에 놓인 ‘나는 가수다’가 논란 후 첫 방송됐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특집 방송에서 제작진은 방송 초반에서 사과문을 공식 고지했다.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자막을 통해 김건모 재도전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했다.
이날 방송은 시종일관 김건모 재도전 논란에 대한 출연진들의 고뇌가 보였다.
특히 당사자인 김건모는 세번째 경연자로 무대에 오르자 마자 "7명 중에서 7등한 김건모입니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어 그는 "청중평가단 여러분과 시청자들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 김건모는 "재도전을 할 수 있게 용기를 준 후배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나가수' 출연 가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김건모는 정엽의 '유 아 마이 레이디'를 부여받았다. 노래가 끝난 뒤 그는 "긴장을 해서 100% 다 했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다시 한다고 해서 더 잘 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재도전 소감을 전했다.
김건모의 탈락에 화를 내며 뛰쳐나간 이소라 또한 노래를 마친 뒤 "처음 시작했던 일곱 명의 가수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며 이어 "한 번에 평가 받을 가수들 아니었다"며 "힘든 결정이었고 그 결정으로 많은 분들이 화가 났다. 더욱 잘 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논란 속에 방송된 ‘나가수’에서는 감동이 가득했다. 결과는 김범수가 1위를 차지했고, 정엽이 7위로 탈락했지만, 논란 후 방송이라는 점에서 무대를 대하는 가수들의 노력이 더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제작진의 고뇌는 방송을 타고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은 ‘나가수’ 게시판을 통해 “왜 이렇게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는지, 이 무대를 봤으면 누그러질 수 있었을 프로를... 악플러들도 밉지만 오늘은 경영진들이 더 밉고 싫어지네요 피디교체 철회와 결방 철회를 요구합니다”라고 섣부른 김영희PD교체를 결정한 MBC 경영진을 질타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김영희PD가 떠나면 이정도 퀄리티가 나올지 의문이다”고 프로그램의 질을 극찬하는가 하면, “돈으로도 볼 수 없는 노래들 감사합니다”라고 가수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정엽을 탈락시킨 것에 대해 또 다시 “제일 후배니까 떨어 뜨린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지난 주 방송직후 불거진 논란 처럼 제작진과 김건모 등 출연진을 비난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제작진의 진정성 담긴 연출과 가수들의 진심 어린 도전 자세가 한 주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이다.
[사진 = MBC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