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지난 12일에 시작된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팀당 12~13경기를 치른 가운데 2주간의 일정을 마쳤다.
지난 2주간 8개 팀은 정규시즌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통해 팀 전력을 가다듬었다.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이 있는 반면,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팀도 있다. 더불어 야구팬들은 겨우내 기다렸던 야구 갈증을 풀기 위해 대거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 2주간의 시범경기서 두드러진 특징을 정리했다.
▲ '반갑다 야구야' 40% 증가한 시범경기 관중
5개월을 기다렸던 야구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시범경기 개막 첫 날 전국 4개구장에서 3만 3850명의 팬들이 찾은데 이어 둘째 날에는 3만 6천여 팬들이 야구 갈증을 풀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다.
이후 류현진-김광현의 맞대결이 성사된 15일 대전 경기를 비롯해 각종 이슈가 발생한 경기에는 평일 낮 경기임에도 관중들이 몰렸다. 지난 26일 잠실 LG-두산 경기에는 2만여 관중이 운집했고, 27일 문학 SK-넥센 경기에는 1만 1천여명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KBO가 발표한 2주간 시범경기 총 관중은 25만 402명(경기당 5,100명)으로 지난해 17만 1752명(평균 3654명)보다 40% 증가했다. 이 기세라면 올시즌 목표인 660만 관중 달성도 가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올시즌 프로야구는 흥행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롯데, 3년 연속 시범경기 1위 - 디펜딩 챔피언 SK의 추락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했던 롯데의 올시즌 기세가 무섭다.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8승 5패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 3년 연속 1위이다. 신임 양승호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지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따라 붙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타팀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투타가 안정됐다. 팀 타율 2할 8푼 9리, 팀 방어율 2.50으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대호를 비롯해 홍성흔 조성환 강민호 등 중심타선이 맹타를 휘둘렀고, 코리와 사도스키 장원준 송승준 등 탄탄한 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더불어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도 고원준의 가세로 안정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SK는 4승 8패 단독 꼴찌를 기록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던 SK는 마운드마저 무너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SK 김성근 감독 역시 "시범경기는 지는 경기를 보여줬다"며 평가를 내리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SK는 항상 시범경기 성적과는 무관하게 정규시즌 결과물을 창조했다. 비록 시범경기 꼴지지만 SK의 지금 상황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확률을 적다.
▲ 지난해와 다른 '투고타저' 현상
지난 2009년부터 계속되어 온 '타고투저' 현상이 시범경기서는 바뀐 모습을 보였다. KBO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범경기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3.88로 지난해 시범경기 4.02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당 투수들의 평균 탈삼진 숫자도 12.9개에서 13.6개로 증가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의 장원삼과 SK 김광현을 제외하고 각팀의 에이스들은 시범경기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올시즌 마운드를 한층 더 높였다.
여기에 새로 가세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도 투고타저 현상에 한 몫 했다. LG 리즈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두산의 장신 투수 더스틴 니퍼트도 1승1패 평균자책점 2.57의 준수한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불혹을 앞둔 롯데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도 2승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인 외국인 투수들은 기량 미달로 2군에 내려간 라몬 라미레즈(두산)만 빼놓고는 대부분 합격점을 받아 올시즌 투고타저 현상을 예고했다.
[사직야구장.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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