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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노모 히데오의 허리케인 열풍을 시작으로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등 일본 메이저리거의 인기는 계속됐다. 노모에서 이치로로, 마쓰이에서 마쓰자카로 이어진 대어급 중고 신인은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의 입지를 넓혀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일본인 대형 신인이 등장하지 않았고 기존 선수들은 서서히 전성기를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서서히 일본은 선수들의 상품 가치에 대해 적색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의 겐다이넷은 지난 27일 "이치로의 인기 침체, 일본 선수 획득을 꺼리는 구단 속출"이란 타이틀로 기사를 전했다. 지난 23일 메이저리그 기구와 MLB 선수회가 발표한 작년 유니폼 판매 랭킹엔 일본인 선수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까지 상위 20위에 포함 되어 있던 이치로와 마쓰이가 모두 제외된, 일본에겐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겐다이넷은 "1위에 랭크 된 데릭 지터, 2위의 조 마우어 등 메이저 올스타 급 선수들이 20위 안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실적으로만 본다면 이치로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작년 이치로는 10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했지만 팀이 침체된 상황이었다. 때문에 미국 팬에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던 것"이라 나름의 평가를 내렸다.
이어 이치로의 지지도 하락을 단순히 개인의 인기 하락이 아닌 일본인 선수 전체에 파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단은 일본인 선수의 실력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져올 유니폼, 상품 판매 등의 '재팬 머니'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
기사는 "고정 팬이 확고한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등을 제외하면 일본인 선수가 소속된 구단의 관객 동원수는 높지 않다. 더군다나 후쿠도메와 4800만 달러(한화 약 540억 원)에 계약한 시카고 컵스와 같이 전력, 비즈니스 모든 면에서 실패한 구단도 있다"며 최근 대형 계약을 체결한 일본 선수 중 그에 합당한 실력을 보여준 이가 없었음을 꼬집었다. 또한 이치로의 인기 침체를 계기로 향후 일본인 선수의 획득에 주저하는 구단이 속출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인 선수의 영향력은 줄어들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서서히 전성기를 넘어가는 자국 대형 메이저리거의 현 상황을 바라보며 일본은 또 다른 대어급 신인이 등장하길 내심 바라는 눈치다.
[이치로-마쓰자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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