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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지난 2003년 4월 1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 홍콩스타 장국영의 사망 8주년에 그의 친구가 고인이 남긴 유언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故 장국영의 막역한 친구로 홍콩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막화병(莫華炳)이 최근 홍콩 '명보주간'과 인터뷰를 갖고 장국영이 남긴 유언을 소개해 세간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강한 충격을 안긴다.
그는 장국영이 당일 저녁 6시 40분께 홍콩 원화호텔에서 뛰어내리기 전 함께 스파게티 점심을 먹은 바 있어 줄곧 조명을 받아온 인물인데, 전에는 고인과 관련해 입을 꾹 다물고 일절 열지 않아 왔었다.
막화병에 따르면, 장국영은 점심 때 돌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하는데 "나 같으면 수면제를 먹겠다. 발견되어 누군가가 구해줄 수도 있으니까"라는 막화병의 말에 "그게 아니다. 죽고 싶을 땐 뛰어내리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점심 전 10시경에 장국영은 전화해 약속을 잡을 때에도 "아침에 정말 힘들었다. 빠르게 차를 달리고 싶어 드라이브를 했다. 차가 부딛치면 마는 것이다"라는 말도 해서 막화병이 "그런 말을 입에 담지 말라"고 충고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후 만남 뒤 헤어지면서 장국영은 "저녁에는 (여성매니저) 진숙분(陳淑芬)을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막화병에게 "전화하지 말라"는 말도 했으며, 그의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막화병의 연락을 받은 장국영의 누나 장녹평이 "장국영에게 아무 일 없으니 안심하라"는 말을 6시경 전해왔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장국영은 오랜 감정질환(emotional illness)이란 것을 앓고 있기도 했는데, 여러차례 홍콩내 유명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는 종종 매우 힘들어하며 줄담배를 물 때 불안한 기색은 역력했고 물마시는 컵을 쥔 손이 마구 떨릴 때도 잦을 정도였다고 한다. 언젠가는 "미국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자"는 막화병의 권고에 "중국 쓰촨에 가서 영기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장국영의 자살에 대해 그가 앞서 중국의 모 투자자의 지원으로 화려한 감독 데뷔를 꿈꾸었던 상황에서 계획이 무산돼 아주 힘들어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막화병은 덧붙였다.
한편 장국영은 당시 중국 사스(SARS) 유행기여서 점심 때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막화병과 함께 한 시간은 3시간(오후 1시~4시)이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주에 최소 2차례 이상 연락을 이어온 절친으로 알려졌다.
[장국영. 사진 = 영화 '아비정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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