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대지진 참사를 당한 일본인을 돕기 위해 일본을 떠나지 않는 의로운 청년이 소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오후 방송된'SBS 스페셜'은 '3월11일 오후 2시45분 일본을 뒤흔든 대지진, 떠난 자와 남은 자'를 주제로 일본 대지진을 다뤘다.
이날 방송서 대지진 주요 피해지역인 센다이시에 살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박용길(27)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박씨는 유학을 마치고 출국하기 10일 전 대지진을 겪었다고 한다. 지진으로 외국인들의 일본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씨는 현지에 남아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박씨는 "친구들이나 가족한테는 조금만 더 있다 가겠다고 했다. 아직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일본에 남은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 4년 동안 지내왔기 때문에 정도 많이 들었고 친구들도 많고 아는 사람도 많이 생겼다"며 "제가 그냥 이대로 돌아가기는 지금 당장은 힘들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나서 마음 편히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지진으로 피해 입은 주민들을 돕던 박씨는 "제가 제일 자신 있는 일이기도 하고, 그런 일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은 것 같다"며 "물론 부모님은 걱정 하시겠지만 제가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아시면 제 의지와 결심을 이해해 주시고 제 자신을 믿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인으로서 이웃 나라 일본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은 의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모금 활동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SBS 스페셜'에서 소개한 박용길 씨. 사진 = SBS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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