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정규시즌을 방불케 했던 시범경기가 27일 막을 내렸다. 각 팀은 16일 동안 마운드, 타선을 최종 점검하며 정규시즌을 대비했다. 그 중 10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7승 5패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다.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두산의 마운드와 타선을 정리했다.
마운드 - 굳건한 중간과 마무리 vs 라미레즈 '글쎄'역시 두산의 강점은 두터운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다. 고창성, 정재훈, 이용찬, 임태훈이 버티고 있는 뒷문은 든든하다. 시즌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더블 스토퍼 체제를 천명했지만 일단 시범경기를 통해 임태훈 혼자 두산의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크다. 2009년 세브이왕 이용찬은 필승 계투조. 여기에 조승수, 장민익 등 어린 선수들이 시범경기서 잇따라 호투하며 김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두산은 원래 중간과 뒷문이 강하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진필중, 정재훈, 이재우는 세이브왕과 홀드왕 출신이다. 올 시즌도 이같은 두산의 강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침차게 영입한 두 외국인 용병의 행보가 엇갈렸다. 니퍼트는 3게임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했다. 14이닝 동안 13탈삼진을 잡으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특히 203cm의 높은 신장에서 나오는 직구는 볼끝도 좋았다. 비록 시범경기를 통해 느린 퀵모션이 약점으로 지적받기도 했지만, 스스로 변화를 꾀하며 어느정도 적응한 모습이다.
베네수엘라 용병 라미레즈는 2군으로 강등됐다. 직구 구속이 140km를 넘기지 못했다. 평소 “용병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김 감독이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라미레즈의 공백은 6게임에 등판해 9.1이닝 1실점하며 평균 자책점 0.96을 기록한 이현승이 메웠다. 어깨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된 이현승은 자신의 장점인 제구력도 살아난 모습이다. 군입대를 내년으로 미룰 정도로 의욕도 불타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이현승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퍼트, 이현승 외에는 김선우 이혜천 김성배가 두산의 선발을 책임진다. 김선우는 2게임에 선발로 등판, 1승 0패 평균 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두산의 최고참 투수답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시범경기였다. 이혜천은 2게임 나와 1승 1패 평균 자책점 1.80을 기록,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복귀 후 안정을 찾으며 변화구가 원하는 대로 들어가고 있다. 김성배는 직구와 슬라이더, 변형 체인지업을 무기로 일찌감치 두산의 5선발로 낙점됐다. 김 감독이 “끝까지 기회를 주겠다”고 말할 정도로 무한 신뢰를 받기도 했다. 시범경기서는 3게임 1패 평균자책점 4.09을 기록했다.
타선 - 키플레이어는 고영민지난 시즌 두산은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를 5명이나 배출했다. 김현수(24홈런) 김동주(20홈런) 최준석(22홈런) 이성열(24홈런) 양의지(20홈런) 등은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또한 테이블 세터진과 하위 타선은 누상에 나가면 빠른 발로 상대 투수를 괴롭했다. 올 시즌도 두산의 타선은 지난 시즌 못지않은 위용을 갖추고 있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이 변함없이 클린업 트리오에 위치한 가운데 이종욱, 정수빈, 고영민 등 발빠른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2군에서 올라온 김재환, 윤석민 등은 특출난 타격 소질로 출전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그 중 김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고영민이다. 2007년 2루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고영민은 올시즌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주루 센스, 넓은 수비 범위, 장타 능력 등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타격감을 잃었고 심리적 동요가 찾아오며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고영민은 2번 3번 9번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타자다. 팀배팅을 할 줄 알고 장타력이 있다. 때문에 지난 시즌 김 감독은 고영민의 부진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현재 고영민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에서 탈피, 한결 여유로운 마인드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이는 기록이 말해주고 있는데, 고영민은 전지훈련서 5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9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368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는 35타수 10안타 .286을 마크했다.
[(위부터)김경문 감독-니퍼트-고영민]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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