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시범경기를 앞둔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더블 스토퍼 체제를 천명했다. 올 시즌 임태훈과 이용찬으로 두산의 뒷문을 틀어막겠다는 전략.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더블 스토퍼 체제는 없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이용찬은 중간 계투로, 임태훈은 마무리로 등판했다.
김 감독이 애초 더블 스토퍼 체제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했다. 선의의 경쟁과 두 선수에 대한 믿음, 그리고 변화를 통해 자극을 주고자 했다. 사실 둘 중 한 명이 마무리를 맡아도 큰 문제는 없다. 둘 모두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위력적인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었고,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를 알고 있었다. 5년차 임태훈과 4년차 이용찬이 갖고 있는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법.
물론 아직까지 김 감독의 속내는 알 수 없다. 정규시즌에 돌입해 본격적으로 더블 스토퍼 체제를 가동시킬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성적은 둘 모두 1위. 위력적이었다.
임태훈은 마무리 부문 4세이브로 1위에 올랐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뿐만 아니라 포크볼과 싱커까지 선보였다. 두 번째 시범경기인 삼성전에서 1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무사 2,3루의 위기를 잘 막았다. 이후 등판에서는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이용찬은 6경기에 등판해 4홀드를 챙기며 이 부문 1위를 마크했다. 매경기 1이닝만을 소화하며 컨디션 조절에 힘썼고 고창성, 정재훈 등과 함께 필승 계투조로 활약했다. 최구 구속 148km의 직구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은 이용찬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임태훈에 대해 "전지훈련 기간 동안 마음 속의 큰 짐을 어느정도 덜은 모습이었다"고 했다. 지난 포스트 시즌서 삼성에 패한 후 큰 충격을 받은 임태훈이지만 현재는 밝은 표정으로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소화했다는 것이다. 이용찬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안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만 두산의 10년만에 우승을 위해 어느 위치에서나 자신의 역할을 한다는 각오다.
두산은 원래 중간과 뒷문이 강하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진필중, 정재훈, 이재우는 세이브왕과 홀드왕 출신이다. 이외에도 고창성, 김상현 등이 이기고 있는 경기를 지켜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도 이같은 두산의 강점은 계속될 것이다. 임태훈과 이용찬이 버티고 있는 두산의 뒷문은 믿음직스럽다.
[임태훈-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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