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LG트윈스가 외야 이동식 펜스인 X-존을 없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는 지난 27일 끝난 시범경기서 7승 6패를 기록하며 8개 팀 중에 4위로 마무리 했다.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순위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중반까지는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
시범경기서 LG는 8개 팀 중 유일하게 2점대(2.96) 방어율을 기록했다. 피홈런도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팀 홈런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LG는 시범경기 동안 12개 홈런을 기록, 롯데(10개)를 제치고 팀 홈런 1위를 마크했다.
팀 타율에서는 롯데(.289), 넥센(.281)에 이어 3위(.257)로 녹슬지 않는 타격을 보여줬다. 도루도 한화(21개)를 제치고 가장 많이 성공시켰다.
박종훈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타격보다 투수진 중심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투수진 부진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타격을 살리기 위해 설치했던 X-존을 없애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X-존을 없앤 효과가 투수진과 함께 타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홈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1위였다. LG는 박용택, 이진영 등 주전 선수들이 부진했지만 상무에서 돌아온 정의윤이 가장 많은 3개의 홈런을 쳐냈다. 가용인원으로 평가받는 김태완과 양영동은 2개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왜 그럴까? 투수진에서는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벗어났고, 타선에서는 X-존을 넘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정확한 타격을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시즌 앞두고 X-존을 없애는 것에 대한 우려감도 있었지만 일단 효과를 본 셈이다.
시범경기 성적을 갖고 정규시즌 성적을 논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X-존 효과를 입증됐다. 과연 정규시즌서는 어떨까?
[2년 동안 설치했던 X-존. 사진제공 = LG트윈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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