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는 올 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령탑부터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서 양승호 감독으로 바뀌었다. 또한 롯데의 주포인 홍-대-갈의 주축을 맡았던 외국인 용병 카림 가르시아가 퇴출되고 노장 용병 투수 브라이언 코리가 영입됐다. 또한 넥센에서 유망주였던 고원준도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며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도 부활의 기지개를 폈다. '빅보이' 이대호 전지훈련에서 체중 감량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홍성흔은 외야수 글러브를 잡았다. 이번 시즌만은 '단디'해서 꼭 우승을 노린다는 롯데다.
이번 시즌 롯데의 마운드는 자원이 풍부하다 못해 넘칠 정도다. 기존의 송승준-장원준-사도스키에 새 용병 투수 코리까지 합류했다. 코리는 영입 당시만 해도 많은 나이와 좋지 않은 성적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으나 연습경기에서의 믿음직스러운 모습과 시범경기에서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믿음을 확고히했다. 또한 여기에 이재곤이 5선발로 낙점되면서 함께 선발 자리를 다퉜던 김수완은 6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롯데의 문제점은 항상 부실했던 뒷문이었다. 불을 제압해야 할 소방수들이 오히려 불을 질러놔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이런 롯데의 뒷문지기로 고원준이 합류했고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성적을 보였던 강영식과 경험을 내세운 김사율 셋으로 압축됐다.
여기에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불펜에서는 좌완 허준역이 어리지만 한층 안정된 제구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방황하다 돌아온 '풍운아' 최향남은 아직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타석은 지난 시즌에도 막강 타선으로 공격력 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외야수로 전환한 홍성흔이 혹시나 타격 밸런스가 깨지지 않을까 우려를 샀지만 그 우려를 안타로 날려버렸다. 이대호도 괴력투를 앞세운 LG의 리즈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강민호, 조성환, 전준우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상대 투수를 한시도 숨돌리지 못하게 만든다.
테이블세터 중에는 좌타자 이승화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승화는 3루수로 전향한 전준우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으며 외야수 중에서는 가장 안정된 수비실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조금 낮은 타격인데 타격감만 끌어올린다면 롯데 타석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또 다시 시범경기 1위를 기록할만큼 시나리오대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시범경기만 1위를 해서 '봄데'라는 별명이 붙은 것처럼 플레이오프까지 진출만 할 뿐 우승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부족한 뒷심이 문제다. 양승호 감독이 내세운 올 시즌 80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이후 정규시즌에서 뒤따르는 변수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관건이다.
[양승호 감독-브라이언 코리-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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