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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축구 선수로는 환갑이 지난 44살의 나이, 치고 올라오는 어린 후배들, 점차 쇠퇴해가는 체력에도 불구하고 미우라 카즈요시의 대표팀 입단에 대한 꿈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웹사이트 ZAKZAK은 지난 28일 '미우라 카즈, 대표입단 단념하지 않은 진심, 이것이 마지막 찬스'란 타이틀로 기사를 전했다.
29일, 오늘 일본에선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서포팅의 일환인 축구 자선 매치 '힘내자 일본!'(일본명 がんばろうニッポン)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일본 국가 대표팀과 J리그 대표팀과의 선의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힘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자케로니 감독과 J리그 대표팀은 진지한 승부를 약속한 상태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서 주목되는 점은 J리그 최고령 선수이자 한국에서도 애증의 선수인 미우라 카즈요시가 출격한다는 사실이다. J리그 선발팀을 구성한 다이토 카즈미 의장은 "경기 제안에 가장 먼저 OK사인을 보낸 이가 미우라였다"며 이번 경기에 임하는 그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미우라는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화제의 인물이다. 계속된 계약 연장과 J2리그에서의 꾸준한 출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출장 자체가 '최연장 기록 갱신'이 된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우라 자신도 "내가 골을 넣었을 때, 상대가 야유를 퍼 부어주길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아직도 승부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우라 자신은 요코하마 FC 캠프에서 자신의 컨디션을 최근 몇 년간 느끼지 못한 절정의 상태라 말했다. 캠프에서 치러진 마무리 훈련 중 모든 연습 시합에 출전했고 프로 데뷔 26년 차인 올해엔 개막전 스타팅 맴버로 출전할 예정이다. "젊은 녀석에게 지지 않을 격렬한 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사실 미우라의 나이로 볼 때 90분 풀 타임 출전은 어렵다. 또한 자선 매치의 경우 참가 선수의 전원 출장이 관례이기에 미우라의 출전 시간은 의외로 짧을지 모른다.
지금껏 이어온 26년의 프로 생활 중 미우라에게 부족한 것은 월드컵 출전 맴버란 칭호다.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엘리트 선수로 일본 국가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55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월드컵과의 인연은 지긋지긋하게도 이어지지 않아 단 한 번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1993년 미국 월드컵 최종 예선에선 한국을 꺾는 결승골을 성공시키고도 이라크에 비겨 눈물을 삼켰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골을 폭발시켰지만 결국 국가대표팀엔 승선하지 못했다.
최근 미우라는 자신의 신문 칼럼을 정리한 책을 출간하며 제목을 '그만두지 않아'(일본명 やめないよ)라 정했다. 그만큼 현역 선수에 대한, 나아가 대표팀 멤버에 대한 갈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우라에게 이번 자선 매치는 단순한 한 경기의 의미를 넘어선 이벤트다. 자신이 몸담았던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과연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어찌 보면 얼마 남지 않은 현역 생활에 있어 가장 의미 심장한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사진 = 산케이 신문 인터넷 연예사이트 ZAKZAK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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