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민병진 감독, 영화 천지·(주)뮤덴스 제작)는 저예산 영화다. 단 34회차로 찍은 이 영화는 '이웃'과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우리 이웃의 범죄'에는 그동안 소규모 저예산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배우가 있다. 바로 신현준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마이데일리와 만난 신현준은 영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해 본 것들이 많아요
'우리 이웃의 범죄'는 촬영이 끝난 지 2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개봉이 늦춰졌지만 신현준은 "생각보다 큰 규모라서 좋다"고 말했다. 시사회 이후 들려오는 호평에 힘이 났다고.
"이 영화는 소규모 영화잖아요. 처음부터 넉넉한 환경에서 개봉하리라 생각하고 찍은 영화는 아니었어요. 생각보다 큰 규모로 개봉하게 돼서 기뻐요.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서 개봉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잘된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언론 시사회를 마친 후 평이 나쁘지도 않아 더 다행이고요."
이번 영화에서 신현준은 형사 역을 맡았다. 데뷔한지 21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이라고 말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상업영화에 출연이 많았던 그에게 저예산 영화에 출연한 것도 처음이었고 34회차라는 짧은 제작기간도 처음이었다.
"21년차 배우인데 소규모 영화는 처음으로 출연했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를 보고 '작은 영화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촬영 34회차라는 짧은 영화 역시 처음이에요. 마지막으로 형사 역할도 처음인데 정형화된 형사가 아닌 새로운 형사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죠."
▲ 미국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 정말 부러웠어요
'우리 이웃의 범죄'는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민병진 감독은 2004년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어느 무명 소녀의 죽음'을 보고 영화화 했다고 전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한 신현준의 생각은 어떨까.
"제가 출연했던 영화를 살펴보면 만화를 원작으로 한 '비천무'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퇴마록'이 있어요. 원작이 있거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해요. 어떨 때는 잘 해도 욕을 먹을 때가 있고 못해도 욕을 먹으니까요. 많은 준비와 철저한 사전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할 때는 '시나리오가 좋아서'라는 이유 외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건'이 있기 마련이다. 신현준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도 장애아동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책을 쓰기 위해 방문한 미국에서 정말 부러운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
"어떤 시나리오에 푹 빠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이 영화를 찍기 전, 책을 쓰기 위해 미국을 갔어요. 어느 날 버스에서 장애인이 내리는데 승객들이 다 내려서 도와주더라고요. 정말 부러웠어요.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저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죠. 그 후 '우리 이웃의 범죄' 시나리오를 보게 됐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죠."
'우리 이웃의 범죄'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현준은 "'이웃이 곧 가족'이라는 말이 사라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내 이웃이 곧 가족이다'는 메시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한편 '우리 이웃의 범죄는 내달 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