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저변 확대와 인프라 구축은 과제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2014년 10개 구단 체제 확립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12개 구단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O는 28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프로야구 30주년 기념리셉션을 열고 ▲2014년 10개 구단 체제 - 2020년 12개 구단 체제 ▲ 프로야구 손익 분기점 플러스 돌파 ▲ 독립리그 등 하위 리그 체제 개편 및 유소년 야구 지원 시스템 구축 ▲ 대구, 대전에 야구장 신축 및 2017년까지 전국 7개 지역에 2만 5000석 야구장을 건립 ▲ 1000만 관객시대 개척과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 개관 등의 목표를 발표했다. 유영구 KBO 총재는 이 자리서 "1982년 6개 구단 240경기로 시작한 프로야구가 이제는 국민의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프로야구가 장기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물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KBO 결정에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창단이 결정된 상황에서 10구단 체제는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들은 지난 22일 제3차 이사회에서 엔씨소프트의 창단을 승인했다. 창원을 연고로 하는 제9구단 엔씨소프트가 빠르면 2013년, 늦어도 2014년까지 프로야구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것.
이는 야구인들의 오랜 숙원이 해결됐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0개 구단 창단도 서둘러야 한다는 숙제를 안겨줬다. 홀수인 9개 구단으로서는 정규시즌을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창단 문제가 논의될 때 "반드시 10개 구단의 창단 역시 병행되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KBO가 2014년까지 10개 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밝히며 우려의 목소리는 사그라들게 됐다. KBO 관계자 역시 29일 "아직 발표한 단계는 아니지만, 10개 구단으로 참여하겠다는 여러 기업들이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야구로부터 소외된 지역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엔씨소프트를 포함 9개 구단은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쏠려있다. 물론 인구수를 고려해야 하지만 일부 지역은 야구를 볼 기회조차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KBO가 대구, 대전에 야구장을 신축하고 2017년까지는 전국 7개 지역에 2만 5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히며 소외된 지역의 야구팬을 품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돔구장 건립이 중단되긴 했지만 안산, 수원, 전주 등이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강원도 지역의 야구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끝으로 야구팬들은 저변 확대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KBO는 구단이 늘어나면 관중 600만명 시대를 넘어 꿈의 1천만명 시대도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아직 국내 야구 환경은 열악하다. 초·중·고 야구팀도 적을 뿐만 아니라, 잔디 시설을 갖춘 야구장도 부족하다. 또 예전에 비해 유소년 야구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KBO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발표는 KBO의 목표를 포괄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정해가겠다"며 "기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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