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김시진 감독과 총액 12억원(계약기간 3년, 계약금·연봉 3억)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SK 김성근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7년부터 SK를 이끌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계약기간 3년, 계약금 8억, 연봉 4억 등 총액 20억에 재계약을 맺었다. 김경문 감독은 8년 째 두산을 이끌어오고 있는데, 역시 2008년 계약기간 3년, 계약금 연봉 각각 3억5000만 원 등 총액 1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선수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으로 통한다. 평소 선수들의 몸상태를 일일히 체크하며 선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김 감독이다. 또 한결같이 프로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성적에 맞는 보상을 해준다. SK는 2년 연속 평균 연봉 1위(1억1402만원)를 차지했는데, 이 역시 김 감독의 목소리가 한 몫을 했다. 물론 잇따라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만, 한 야구관계자는 "SK선수들은 김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안다. 혹독한 훈련 뒤에 무엇이 돌아올지 알고 있다"며 "김성근 감독은 결과물에 따른 철저한 보상을 해주기로 유명하다. 항상 선수들의 편에 선다. 그래서 선수들이 김 감독을 존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뚝심'으로 통한다. 선수들을 믿고 맡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선수를 발굴해 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2006년 김 감독은 현대에서 방출된 이종욱을 1번타자로 내세우고 1군 경험이 거의 없던 고영민을 주전 2루수로 내세웠다. 2007년 김현수 역시 비슷한 케이스. 팬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김 감독은 그대로 밀고 나갔다. 어린 선수에게 가장 큰 재산은 경험이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결국 김경문 식의 리빌딩은 차근차근 진행됐고 현재 두산의 전력은 막강하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가입을 최종 승인하며 양 김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K와 두산의 팬들이 두 감독의 성향과 성품을 모를리 없다. 올 시즌을 끝으로 두 감독의 계약은 만료되지만 팬들은 끝까지 SK, 두산에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김성근(왼쪽)-김경문.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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