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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노동조합이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PD를 경질한 임원진을 강력 비난했다.
29일 MBC 노조는 "김영희PD 교체는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징계를 통해 연출에게 경고하고, 이후 만들어질 방송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는게 예능국 수뇌부의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원진은 전격적으로 PD 경질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가수다'의 김건모 탈락 취소와 재도전 기회 부여로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 "'재도전' 수용 이후 녹화를 진행하면서 김영희 PD 이하 '우리들의 일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지적을 적극 수용해 27일 방송분에서 달라진 '나는 가수다'의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재평가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PD 전격 경질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MBC 김재철 사장을 거론하며 "촬영원본만 30시간이 넘는 코너를 편집하며 방송 제작에 매달려온 예능국원들의 사기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한데, 사장은 '예능국원들이 반발하면 내가 직접 설득하겠다'고 호언하며 밀어붙였다"며 "콘텐츠 제작공정에 대한 임원진의 몰이해는 '우리들의 일밤' 파행 방송으로 이어지고 주말 예능 경쟁력에 치명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계속해서 "일일 저녁 연속극 '폭풍의 연인'도 마찬가지다. 몇몇 임원진들이 '무조건 조기종영'을 종용했고, 결국 아침 드라마로 준비 중이던 드라마를 대체 투입하였다"며 "그 결과는 역대 최악의 시청률이다. 시청률 30%대의 경쟁사 일일극을 상대로 방송 중간에 들어가는 것은 가미가제식 자살 공격이라는 현업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결국은 경영진의 뜻대로 밀어붙인 결과다"고 주장했다.
특히 MBC 노조는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국장 책임제라는 기본 방침을 무시하고 현업과 유리된 몇몇 임원진들만의 탁상공론과 이들에 의한 일방적인 결정. 이로 인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황당한 지시가 내려지고, 그걸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결국 제작 현업 일꾼들만 상처 입어가며 버티는 형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본부장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체제로 바꿔 이런 사태를 악화시키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한 김영희PD.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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