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정규시즌을 방불케 했던 시범경기가 27일 막을 내렸다. 각 팀은 16일 동안 마운드, 타선을 최종 점검하며 정규시즌을 대비했다. 그 중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KIA는 6승 6패의 성적으로 5위에 올랐다. 어차피 시범경기의 승패는 중요치 않은 상황. KIA의 장단점을 정리했다.
역시 KIA의 최고 장점은 선발진이다. 윤석민-로페즈-트레비스-양현종-서재응의 굳건한 5인 로테이션에 김희걸까지 가세했다. 윤석민은 시범경기 3게임에 나서 10이닝 동안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 20승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외국인 용병 로페즈는 9이닝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00을 마크했고 좌완 트레비스는 10이닝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서재응은 9이닝 동안 7실점(7자책)하며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배테랑인 만큼 조범현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1⅓이닝만을 던지며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김희걸의 호투. 6선발 김희걸은 지난 7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서 4이닝을 무실점 호투한 데 이어 11일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3이닝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7이닝 무실점 6탈삼진 평균자책점 '0'이다.
마무리는 조금 복잡하다. 조 감독은 아직 확실한 마무리를 정해놓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통해서는 유동훈-손영민-곽정철이 번갈아 가면서 투입됐다. 유동훈이 예전의 구위를 회복했지만, 세 투수를 끝까지 경쟁시키겠다는게 조 감독의 의중이다. 일단 세 투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훌륭하다. 유동훈은 4이닝 무실점, 곽정철은 5이닝 무실점, 손영민은 7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했다. 지난 시즌 잇따라 다잡은 경기를 놓친 KIA로선 세 명의 마무리 후보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범호가 가세로 일단 타선이 묵직해 진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3번 자리는 KIA의 오랜 고민거리였는데 이범호가 들어오며 파괴력이 배가 됐다. 이범호 역시 KIA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한화에서 주로 5번으로 나선 이범호지만 "3번 타자에 맞는 스윙을 하겠다"고 했다.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이 스윙의 폭을 줄이라고 하셨다"는 이범호. "2루타를 많이 치며 찬스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23타수 9안타 3타점 타율 .391
김상현과 최희섭의 시범경기 성적은 일단 좋지 않다. 나란히 타율 .167을 기록했고 타점도 1개씩으로 같다.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고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맞추는 단계라 조 감독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마저 지울 수는 없다. 그러나 아픈 데만 없다면 언제나 이름값을 해줄 선수들이다. 마운드에 비해 타격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KIA.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어깨가 무겁다.
[(위부터)조범현 감독-윤석민-로페즈-김희걸-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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