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지난 4년간 3번이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의 원동력은 초반 승부였다. 지난해 SK는 4월 한달 동안 승률 7할 8푼 3리를 기록하며 다른 팀들이 정신차리기 전에 두 걸음을 앞서 나갔다. 그뿐만 아니다. 출발이 안좋다고 고민하던 2009년도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고, 2007년 승률 0.667, 2008년 승률 0.769을 올리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올시즌 SK의 초반 승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범경기서 SK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한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김성근 감독이 말한 "시범경기 내내 이렇게 하면 진다는 것만 보여줬다." "4승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약팀이 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등 수많은 혹평으로 알 수 있듯이 팀 방어율 8위, 팀 타율 6위를 기록, 시범경기 꼴지의 성적표를 받았다.
주전들이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가을부터 선수들이 한자리에 다 모인 적도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부연설명이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지난 4년의 과거를 잊고 새로운 전략으로 나설 것을 밝혔다. 김 감독은 29일 서울 삼성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롯데카드 프로야구 2011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해는 모든 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달릴 각오를 한 것 같다. 우리는 4년 동안 시즌 초반에 달려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로 스타트가 늦어서 걱정된다. 올해는 살아 남는 방법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하며 올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승부처를 어디에 가져다 두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초반 8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4월에 5할 승률만 넘기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전언대로라면 올시즌 SK의 승부수는 시즌 초반이 아닌 중·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 성공여부는 아직 물음표다.
그러나 김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개막 전까지 정신무장해서 다시 해줄거라 생각한다. 무엇 때문에 야구장에 나오는지 의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SK의 생명선이다"라며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과연 디펜딩 챔피언 SK가 위기의 4월을 극복하고 지난해와 같이 두 걸음 앞서 나갈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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