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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검찰이 가수 MC몽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2년 6개월동안 병역을 6번이나 연기하는 걸 MC몽이 몰랐을 수 없고, 치료가 가능한 치아를 일부러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MC몽에 실형을 구형했다.
MC몽은 최후 변론에서 “정말 아닌 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단 한번도 병역비리자인 적은 없다. 나약한 겁쟁이일 수는 있어도 비열한 거잿말쟁이는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MC몽은 이날 검찰의 심문을 받던 내내 여러 번 꾹꾹 눌러 참던 눈물을 결국 마지막에 터뜨리고 말았다.
MC몽의 눈물은 과연 진실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한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상식적으로 MC몽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이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13알씩 먹으면서도 참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나, 하필 35번 치아를 뽑은 지 얼마 안돼 재검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은 시기적인 부분, 네이버 지식인에 자신의 치아저작가능점수로 군면제가 가능한 지 직접 문의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방법으로 여러 차례 병역을 연기하다 결과적으론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부분 등 의심을 살 만한 정황은 여러가지다.
반면 MC몽은 이 모든 의혹에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가족 병력, 어려웠던 경제적 여건, 바쁜 스케줄, 하도 참아서 점점 스스로에게 무뎌졌고 치과공포증에 자신의 치아에 대한 창피함까지 더해져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팽팽하게 맞서는 양측의 공방 속에서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심지어 유무죄가 갈리는 판사의 선고가 나와 그걸 따를지언정, 판사가 전지전능한 신은 아니기 때문에 100% 진실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
다만 적어도 이날 MC몽의 말들에선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마디 한마디를 힘줘 말하다가 여러 번 울컥하고, 울분을 쏟아내듯 담아둔 말들을 털어내는 그를 보고 있으면 ‘진짜 억울했나보다’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물론 MC몽이 연예인이란 걸 간과해선 안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뺨칠 정도의 출중한 연기력으로 좌중을 현혹시킨 것일 수도 있다는 소리다.
또 ‘진심’이 느껴졌다고 해서 그 모든 게 ‘진실’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 그 둘은 명백하게 다른 문제다. 진심이 담긴 눈물이라도 거짓일 수 있고, 혹은 MC몽이 진실이라 믿는 사항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단 얘기다.
이는 심리학의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된다. 둘 이상의 태도 사이, 혹은 태도와 행동 사이에 일관성이 없어 느끼는 혼란을 인지부조화라 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이 저지른 부정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것을 진실로 믿으며 왜곡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뇌물을 받은 한 공무원은 오랜 기간동안 공직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그런 명예롭지 못한 일을 자신이 저질렀다는 걸 인정하지 못해 끝까지 스스로 뇌물을 안받았다고 믿고 우긴 사례가 있다. MC몽의 경우도 이에 해당해 자신의 잘못을 아예 저지른 적이 없거나 혹은 정당한 일이었다고 믿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MC몽의 눈물과 말은 진실일수도, 거짓인 악어의 눈물일 수도, 혹은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건 대중의 여론은 그에게서 너무 멀어졌다는 것, 진실이 무엇인지보단 그가 군대에 갈 것인가 아닌가에 더 주목한다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MC몽이 유죄로 나오면 욕 먹으면서 군대에 가면 되고, 무죄로 나오면 그냥 군대에 가면 된다”고 표현한 바 있다. 결과가 어찌됐든 MC몽은 군대에 가야만 하는 사람이 돼버렸고, 이는 MC몽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지난 해 첫 공판이 끝난 후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중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무죄가 나와도 군대에 가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MC몽이 웃음을 선사하는 연예인으로 다시 각광받을 수 있는 방법은 군 문제를 해결한 이후 진솔한 모습으로 방송에 임하는 것, 이것 밖에 없다.
[사진=MC몽]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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