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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외롭게 하다보니 얻은 것이 더 많았다"
프로스포츠 첫 여성 사령탑이었던 조혜정 GS칼텍스 감독이 사의를 선언했다. 조 감독은 여자배구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구단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사의를 표명했다. GS칼텍스 구단은 정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조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 감독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희 감독(현 KOVO 경기감독관)에 이어 GS칼텍스의 사령탑에 올라섰지만 시즌 개막부터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 7연패를 당했던 GS칼텍스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 산야 포포비치를 영입했지만 12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조혜정 감독은 31일 전화통화서 "10~20년 배구를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보는 1년이 더 많았다"며 "프로에서 배구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노하우가 생겼다. 외로운 자리였다. 공백기가 있다보니 상황 전개도 안됐다. 그래도 외롭게 하다보니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팀을 꾸려갈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만드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모 선수는 '감독님 그 때 우리를 위해서라고 했는데 이제서야 그런 것들을 알았다'고 울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조혜정 감독은 30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수원에서 만난 자리서 "이제 골프맘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프로골퍼 조윤지(캘러웨이), 조윤희(삼화저축은행)의 모친이기도 한 조 감독은 "오늘도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갈 것이다"며 "휴가 기간 동안 일이 없으니까 심심한 것이 사실이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유소년 프로그램 등 보람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조혜정 감독.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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