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한 카메라 회사의 광고문구이다. 사진애호가들이 언제나 가슴 속에 품고 다니는 말이기도 하다.
야구팬들은 기록 속에서 기억을 찾는다. 이승엽(오릭스)이 아시아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 수많은 사람들은 잠자리채를 들고 대구구장 외야를 메웠고, 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에는 이대호(롯데)의 9경기 연속 홈런 기록 달성을 앞두고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또 '양신' 양준혁이 수많은 기록을 세우고 현역에서 은퇴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기록에 경의를 표했다. 기록은 팬들에게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셈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프로야구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기록이 세워졌고, 또 그 기록이 깨지며 새로운 전설이 쓰여졌다. 올시즌도 수많은 현역 선수들의 '전설'들의 기록을 깨기 위해 던지고 치고 달릴 것이다.
더불어 313개이 홈런을 기록중인 박경완은 비록 가능성이 낮지만 올시즌 38개의 홈런을 때려 낸다면 양준혁의 기록(351개)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박경완은 이밖에 1000타점-1000득점 돌파도 눈 앞에 두고 있다. 현재 그의 기록은 993타점, 912득점으로 앞으로 7타점과 88득점을 올리면 장종훈, 양준혁에 이어 세 번째 1000타점-1000득점의 주인공이 된다.
1000타점-1000득점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박경완의 팀 동료인 박재홍이다. 그는 이미 1051타점을 기록 중이고 1000득점에는 불과 15점을 남겨놓았다. 또 6개의 홈런을 더 쏘아 올리면 300홈런 고지도 밟게 된다. 87루타를 추가하면 3000루타도 달성한다.
'대도'들의 기록경신도 기대된다. 지난해 막판까지 김주찬(롯데)과 도루왕 경쟁을 벌인 이대형(LG)는 올시즌 50 도루 이상을 기록하면 5년 연속 50 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60도루 이상이 나오면 4년 연속 60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이도형의 도루 하나 하나마다 새역사가 쓰이는 셈이다.
또 '돌부처' 오승환(삼성) 김용수, 구대성에 이어 역대 세번째 200세이브 기록에 단 35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LG 오상민은 역대 네번째이자 현역선수 중 유일한 800경기 출장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시즌까지 725경기에 출장한 오상민은 800경기까지 단 75경기를 남겨뒀다.
물론 기존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의 팬 입장에서는 그 기록이 깨지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기록은 깨져야 의미가 있다. 아시아 최다 홈런기록을 보유한 이승엽은 "기록이란 깨지게 마련이고 내 기록도 깨져야 한다. 누구든 내 기록을 빨리 깨면 한국 야구가 더 재미있어지고 더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이제 팬들은 올시즌 133경기의 대장정을 함께 하며 자신의 팀 성적에 일희일비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팀을 떠나 올해 새로 쓰여지는 기록을 함께 축하하며 기록이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박경완(위)-류현진(가운데)-잠실야구장(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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