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2일 전국 4개 구장 동시 개막으로 133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중 V11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와 공격야구로 새롭게 바뀐 삼성 라이온즈가 광주에서 맞붙는다. 여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 가지 관전포인트를 예상해 봤다.
▲ 윤석민 vs 차우찬의 삼진쇼
조범현 감독과 류중일 감독은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올 시즌 20승 이상을 노리겠다는 윤석민과 어느덧 삼성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6년차 좌완 차우찬. 많은 전문가들은 이들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투수전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투수전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두 투수가 보여줄 삼진쇼가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는 두 투수는 이미 시범경기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석민은 3경기에 나와 10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호투했다. 새로 익힌 포크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뿌렸고, 때론 빠른 직구로 타자의 허를 찔렀다. 차우찬은 13일 두산전서 5이닝 동안 2실점(2자책) 하긴 했지만 삼진을 9개나 잡았다. 직구와 커브를 적절히 배합해 타이밍을 뺏은 뒤 결정구로는 체인지업을 사용했다.
올 시즌 KIA와 삼성의 KEY는 3번 타자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KIA는 이범호를 영입하며 고민거리였던 3루수와 3번 타자 자리를 해결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범호는 장타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다. 현재는 팀에서 주문하는 대로 스윙의 폭을 줄여 짧게 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찬스가 오면 큰 것을 노리겠지만, "최대한 찬스를 4,5 번 타자에게 이어줄 수 있도록 팀배팅을 하겠다"는 이범호다.
삼성의 공격 야구의 핵심은 가코다. 박석민-최형우-채태인 등이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가코가 영입되며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일단 시범경기 성적은 괜찮다. 경기 초반 상대 투수들에게 맥없이 물러나며 국내 무대서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시범경기 막판 홈런과 안타를 몰아치며 류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가코의 시범경기 성적은 .277(49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KIA와 삼성의 마무리 체제는 확연히 다르다. 조 감독은 "유동훈-손영민-곽정철을 번갈아 기용하겠다"고 밝혔고 류 감독은 오승환을 붙박이 마무리로 낙점했다. 만일 이날 경기가 예상대로 3점차 이내의 접전으로 진행된다면 두 감독은 어김없이 마무리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은 마무리 투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도 제격이다.
4명의 투수는 시범경기서 나란히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KIA는 유동훈이 4이닝 무실점, 곽정철 5이닝 무실점, 손영민 7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했다. 또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는 오승환은 5차례 등판, 2세이브를 챙기며 방어율 '제로'를 기록했다. 5이닝 동안 무안타에 삼진은 6개나 빼앗았다.
[(위부터)윤석민-차우찬, 이범호-가코, 유동훈-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삼성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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