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2일 전국 4개 구장 동시 개막으로 133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중 1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두산과 몰라보게 전력이 상승한 LG가 잠실에서 맞붙는다. 잠실 라이벌답게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 가지 관전포인트를 예상해 봤다.
▲ 니퍼트 vs 리즈, 대물용병의 빅뱅
시범경기 동안 숱한 화제를 뿌린 주인공들이다. 니퍼트는 20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직구가 위력적이었고 리즈는 160km의 빠른 공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얼마 전까지 김경문 감독과 박종훈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함구했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대물 용병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 감독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니퍼트의 볼 끝이 좋다. 상대가 알면서 배트 중심에 맞추기 힘들 것"이라고 무한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은 "리즈의 구위는 믿을 만 하다. 경기운영능력만 보완하면 쉽게 무너질 투수는 아니다"라며 맞불을 놓았다.
두 투수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니퍼트는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110km 후반의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다. 또 간간히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한다. 반면 리즈는 160km의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두둑한 배짱이 눈에 띈다. 시범경기 초반 변화구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아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날씨가 풀리며 변화구까지 말을 듣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리즈에 대해 "좋은 투수다. 변화구도 괜찮고 몸쪽 빠른 직구를 던질 줄 안다"며 "시범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LG의 불펜진은 두산에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두산은 SK, 삼성과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들을 보유한 반면 LG는 중간 계투진이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며 쉬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하지만 올 시즌 확실히 달라졌다. 김 감독마저 "LG의 마운드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경계하는 눈치. 특히 SK에서 영입한 김선규와 지난 시즌 슬라이더 하나만으로 LG팬들을 흥분시킨 신정락의 구위가 좋다. 박 감독은 "올 시즌은 옆구리 투수가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용찬이 올 시즌 필승 계투조에서 시작한다. 당초 임태훈과 함께 마무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였지만 김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이용찬을 필승 계투조로 중용했다. 여기에 몇 년간 두산의 승리를 지키고 있는 고창성과 정재훈은 두산이 개막전을 리드하고 있다면 어김없이 등판할 것이다. LG에서는 박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사고 있는 김선규, 신정락 외 이동현이 있다. 이동현 역시 이용찬과 비슷한 케이스인데, 마무리 보다는 필승 계투조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발은 니퍼트, 리즈 모두 우완이다. 따라서 왼손 타자들이 얼마큼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수 있다. 두산은 역시 김현수다. 지난 시즌 132게임 150안타 24홈런 타율 .317을 기록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힘을 빼고 있다가 치는 순간 집중적으로 힘을 모으는 타격을 하고 있다"는 김현수는 시범경기 개막전서 삼성 에이스 차우찬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은 "최다안타와 타점에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3번 자리가 고정돼 있지 않지만 이진영, 이병규가 유력하다. 니퍼트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시범경기 동안 간간히 3번 타자로 나선 정의윤 보단 이진영 이병규가 낫다. 이진영은 지난 시즌 104게임 125안타 50타점 타율 .331을 기록했고 이병규는 117게임 117안타 64타점 타율 .290을 기록했다. 과연 세명의 좌타자들이 대물 용병을 상대로 어떤 타격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부터) 니퍼트-리즈, 이용찬-신정락, 김현수-이진영-이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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