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류현진이 너무 착해서 홈런 준 것"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괴물' 류현진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낸 '빅보이' 이대호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대호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이대호는 2-0으로 롯데가 앞선 5회말 1사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다. 이대호는 류현진의 6구째 볼을 노려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날린 뒤 이대호는 승리의 세리머니를 보이며 유유히 홈을 밟았다.

경기 후 이대호는 "집중을 많이 했다"며 "류현진이 너무 착해서 나한테 홈런을 준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차피 롯데가 2-0으로 이기고 있으니까 류현진이 애가 너무 착해서 졌다 싶어서 홈런 하나 던져준 것"이라며 "애가 착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 한 방이 없었으면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이다"라며 개막전 첫 승리를 이끈 이대호에게 칭찬을 보냈다.

[이대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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