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선에 '뭇매'…류현진의 최악의 개막전 악몽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괴물' 류현진이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롯데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개막전의 악몽을 겪었다.

류현진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4 3.1 이닝동안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총 102개의 볼을 던진 류현진은 8피안타 4탈삼진 5볼넷으로 에이스답지 못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3회까지 무난히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은 4회말 들어서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홍성흔을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강민호에게 좌전 2루타를 내 준뒤 전준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정보명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류현진은 4구째 볼을 던지다 오른쪽 발이 꺾여 넘어졌다. 부상이 우려될 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계속 던졌다. 그러나 급격히 제구력이 흔들린 류현진은 후속타자 정보명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어 황재균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대호와의 대결이었다. 0-2로 뒤진 5회말 류현진은 1사후 타석에 나선 이대호를 마주했다. 5구째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이 펼쳐졌지만 류현진의 6구째 볼은 이대호에게 정통으로 맞아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되고 말았다.

이날 류현진은 계속해서 홍성흔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를 내줬고 전준우에게는 볼넷을 내줘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문규현에게 우전 적시 2타점 2루타까지 맞아 또 다시 실점하고 말았다. 이후 류현진은 정재원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5실점을 한 류현진이었지만 4회말 접지른 발목의 상태는 다행히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트레이너도 괜찮다고 했고 몸에 이상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류현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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