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함태수 기자] 데뷔 첫승을 거둔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단순히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믿었던 선수의 부활이 반가웠다.
삼성은 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개막전서 1-2로 뒤진 8회초 터진 채태인의 결승 만루포와 선발 차우찬의 호투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경기 후 류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이 신임 감독 첫 승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초반 채태인이 삼진을 세 번 당하자 교체할 까 고민했지만, 선수를 끝까지 믿었기 때문에 그대로 뒀다"며 "언젠가 (채)태인이가 한 번 해주겠지 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채태인은 이날의 히어로였다. 상대 선발 윤석민에게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맛본 채태인은 8회초 1사 만루 상황서 곽정철의 149km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이날의 승부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 결승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경기 후 그는 "솔직히 세번 연속 삼진을 당하니 주눅이 들고 타석에 들어가기 싫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부르시더니 '어차피 못치는 것은 똑같으니 자신있게 너의 스윙을 해라'고 말씀하셨다"며 "감독님이 자신감을 주셔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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