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해설자로 변신한 양준혁이 첫 데뷔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양준혁은 2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개막전서 해설자로 나섰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인 양준혁은 이날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배기완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췄다.
일단 시청자들은 양준혁의 해설에 합격점을 내렸다. 무엇보다 선수생활서 우러나는 현장감 있는 해설이 눈에 띄었다. 양준혁은 삼성 레전드답게 선수들의 이면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차우찬에 대해 양준혁은 "차우찬 선수가 지난해 투구폼을 약간 교정한 뒤부터 몸쪽 승부가 가능해 졌다"며 "몸쪽 직구가 매우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악착같은 김선빈에 대해 "타자는 투수를 징그럽게 붙어야한다. 물러나더라도 내용이 있게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며 김선빈을 응원하기도 했다.
또 "관객이 욕을 하거나 야유하면 흥분해서는 안된다"며 "나는 관객이 욕하면 거꾸로 인사를 했다. 그러면 맘이 편해진다"고 말해 선수때의 비결을 들려주었다.
윤석민에 대해서는 "실투가 하나도 없다.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노리고 들어가야 한다"며 "정말 좋은 투수다"라고 평했다.
또 3회초 1사 2루 상황서 김상수의 안타성 타구를 이종범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자 "이종범 선수를 칭찬 안할 수가 없다"며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렇지만 양준혁의 해설이 다 맞지는 않았다. 상황은 5회말 KIA의 공격. 양준혁은 김상훈의 안타, 이현곤의 희생 번트,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찬스서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서자 차우찬의 공을 예상했다.
풀카운트로 차우찬의 결정구가 필요했던 순간, 양준혁은 "차우찬이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질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차우찬과 현재윤 배터리는 빠른 직구를 선택했고 이에 양준혁은 "아…직구네요. 저라고 다 맞지는 않습니다. 야구는 확률이기 때문에"라며 살짝 웃어보였다.
[양준혁]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