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FC서울이 기나긴 터널을 지나 난적 전북을 상대로 학수고대하던 K리그 정규리그 첫 승을 거뒀다.
서울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F4'의 위력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는 아디(35·브라질)가 막고, 중원에서는 제파로프(29·우즈베키스탄)가 물꼬를 튼 뒤, 몰리나(31·콜롬비아)와 데얀(30·몬테네그로)이 전북의 골 망을 뒤흔들었다. 하지만'F4'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었다. 중원에서, 그리고 공수에서 제파로프와 아디의 부담을 덜어주며 경기를 지배했던 '숨은 MVP' 신예 문기한(22)이다. 이 날은 그의 K리그 데뷔전이기도 하다.
지난달 중국과의 올림픽 대표 경기에서도 발군이 기량을 보였던 문기한이 이날도 전북을 이기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악바리 같은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고, 특유의 허를 찌르는 롱패스로 수차례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문기한은 세뇰 귀네슈때부터 남다른 잠재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지만, 그동안 기성용(22·현 셀틱), 하대성(26), 제파로프 등 기라성 같은 중원 자원에 밀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유망주다.
문기한은 전북전을 마친 후 3일 "스스로 많이 준비를 했는데 거기에 보람을 느낀다"고 운을 뗀 뒤 "작년 6개월간 오른발 피로골절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잘 이겨냈고 아픈 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고 전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은 곧 부상 선수들이 모두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지난 시즌 K리그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같은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의 하대성, 고명진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문기한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팀이 더욱 강해질 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도 좋은 경쟁이 될 수 있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선의의 경쟁을 내비추었다.
문기한은 첫 데뷔전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심은 가운데 올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FC서울의 문기한. 사진=FC서울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