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함태수 기자] 돌아온 이범호가 팀을 구했다. KIA가 이범호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워 삼성에 진땀승을 거뒀다.
KIA는 3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서 8-8로 팽팽히 맞선 7회말 터진 이범호의 결승 홈런과 김상현의 만루홈런 등 화끈한 홈런쇼를 펼치며 9-8로 승리했다. 개막전서 무안타로 침묵한 이범호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상현은 올 시즌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홈런 한방으로 갈렸다. 이범호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의 우완 정현욱의 147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009년 9월 23일 LG전 이후 약 1년 7개월만에 맛본 손맛.
이범호는 첫 타석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전날 개막전서 무안타로 침묵한 이범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카도쿠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는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경기에서는 삼성이 선취점을 뽑아냈다. 삼성은 1회초 배영섭과 박한이의 연속 볼넷, 가코의 우익수 플라이를 묶어 1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IA는 1회말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시즌 첫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린 것. 이용규는 볼카운트 2-0 상황서 카도쿠라가 던진 높은 유인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분위기를 탄 KIA는 2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김주형의 2루타가 터졌고 상대 수비 실책이 겹쳤다. 삼성의 유격수 김상수는 이현곤의 유격수 땅볼을 3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에러를 범하며 한 점을 헌납했다.
기세를 잡은 KIA는 삼성을 더욱 거세게 몰아부쳤다. 김상훈과 이용규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선빈과 신종길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이범호는 카도쿠라의 직구를 통타, 2타점 짜리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IA는 4번 최희섭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고 '만루홈런의 사나이' 김상현이 카도쿠라의 141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4회 채태인이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6회초 무려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석민과 채태인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조동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어 대타 조영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명구의 볼넷, 배영섭의 우전 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KIA는 양현종까지 투입하며 불붙은 삼성 타선을 잠재우려 했지만 몸이 덜 풀린 양현종은 제구에 애를 먹었다. 양현종은 박한이-가코-최형우를 모두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냈다. 8-2였던 점수가 어느새 8-6으로 변했다.
삼성은 바뀐 투수 곽정철을 상대로 2점을 더 뽑아냈다. 박석민은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2타점 짜리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4자책)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98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은 5개를 뺏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삼성 선발 카도쿠라는 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5개의 안타를 맞고 8점을 내줬다. 점수를 내주는 과정에서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이 나오며 자책점은 1점 밖에 되지 않지만, 볼넷을 3개나 주고 홈런을 맞는 등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범호. 사진제공=KIA]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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