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돌아온' 이범호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KIA의 3루수 겸 3번 타자 이범호가 3일 삼성전서 결승 솔로홈런을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이범호는 "개막전에 많이 긴장했고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나 팀에 미안했다"며 "중요할 때 쳐서 다행이다. 믿고 3번으로 기용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커브, 체인지업 뒤 직구가 올 것이라 예상했다. 직구에 타이밍을 많이 가져갔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범호는 개막전서 부진했다. 시범경기 동안 23타수 9안타 3타점 타율 .391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팬들이 꽉 들어찬 개막전에서는 침묵했다. 그러나 타구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잘맞은 타구였다. 수비수 정면으로 날아간 공이 야속하다면 야속할 뿐, 본인 말대로 정확한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고 팀은 2-6으로 역전패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다. 악몽 같은 데뷔전에 잠도 오지 않았다. 팀에서 기대하는 바를 뻔히 잘 알고 있는 그는 "집에 가서 7시 반쯤 누워있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 팀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잠들 수 없었던 사연을 들려줬다.
하지만 하루 뒤 이범호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첫 타석부터 삼성 선발 카도쿠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더니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는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7회말 바뀐 투수 정현욱의 147km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에 이범호는 "첫 안타를 치고 마음이 편해졌다. 오늘 안타가 안나오면 슬럼프가 길어질까 걱정했다"며 "홈런을 칠 때는 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승부를 해온다. 지금까지 포볼이 없다"는 이범호는 "5번 보다는 3번이 편한 느낌이다. 노림수를 갖기에도 유리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범호. 사진제공=KIA]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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