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시즌을 앞두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투고타저' 현상을 예측했지만 이를 비웃기나 하듯이 이틀 동안 무려 11방의 홈런이 터졌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11년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지난 2일 전국 4개 구장에서 동시에 개막했다. 전력평준화로 여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SK부터 탈꼴지를 선언한 한화까지 8개팀 모두 마운드를 강화했다. 또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던 각 팀의 주전 투수들이 복귀했고 니퍼트(두산), 리즈(LG), 코리(롯데) 등 대물 용병이 영입됐다. 투수들이 타자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찬 상황, 그러나 이틀 동안 화끈한 홈런쇼가 펼쳐졌다.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은 김동주. 김동주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의 개막전서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5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속 134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한 것으로 비거리는 115m로 기록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빅보이' 이대호는 통산 20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대호는 개막전서 류현진의 직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린데 이어 3일 경기에서는 3회말 2사후 타석에 나와 우완 안승민의 초구를 노려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연속 이대호가 홈런포를 가동하자 KIA의 김상현이 가만있지 않았다. 올 시즌 50개의 홈런을 목표로 내세운 김상현은 3일 삼성전서 4-1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등장, 상대 선발 카도쿠라의 141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의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개인 통산 7번째의 진기록.
'거포' 최진행도 있었다. 최진행은 3일 롯데전서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김일엽의 낮은 직구를 그대로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부상 여파로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최진행이지만 정규시즌 두 경기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외에도 류중일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긴 삼성의 채태인은 개막적 만루홈런에 이어 3일에도 KIA의 용병 트레비스를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렸고, KIA의 이용규는 카도쿠라를 상대로 시즌 첫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또 두산의 김현수는 160km의 빠른 직구를 자랑하는 LG의 리즈로부터 솔로 홈런을 빼앗았으며 이범호는 삼성의 정현욱을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김동주-이대호-김상현-최진행(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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