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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일본 황궁까지 무단 침입을 당했다.
일본의 아사히 온라인은 지난 3일 “황궁 침입의 용의자를 체포”란 타이틀로 기사를 전했다. 황실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용의자는 도쿄 시부야구의 택시 운전기사 마츠시타 ??(39).
그는 황궁 침입을 위해 45미터 가량이나 헤엄친 것으로 밝혀졌다. 수심 2미터 가량의 강으로 사면이 둘러싸인 황궁에 닿기 위해 힘껏 헤엄친 후 6.5미터 가량의 돌담까지 타고 오르는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용의자의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수영과 돌담 넘기로 체력이 고갈된 용의자는 돌담 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황실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는 발각 즉시 도망치거나 행패를 부리기보단 “미안하다”며 순순히 연행에 응했다.
용의자는 천황에 직접적인 가해 목적으로 황궁에 침입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가방 안엔’천황 폐하’라 적힌 봉투가 있었고 편지지엔 동일본 대지진사태에 늑장 대응한 정부를 비판한 글이 가득했다. 하지만 확실한 황궁 침입 과정과 목적을 위해 황실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용의자는 검거 당시 활동성 높은 옷이 아닌 검은 양복에 넥타이까지 메고 있어 택시 운전을 하다 우발적인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아사히신문 보도화면 캡처]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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