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3일 삼성 덕아웃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전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류중일 감독(48)에게는 데뷔 첫 승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취재진의 인사에도 호탕한 웃음을 보인 류 감독. "당연히 기분 좋지. 이런 경기 자주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화제는 곧 류 감독의 유행어 '나믿가믿(나는 믿을거야, 가코 믿을거야)'으로 넘어갔다. 덕아웃에 모인 기자들은 이 유행어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자 놀랍다는 표정을 짓던 류중일 감독은 "나믿가믿, 가코도 알고 있겠지?"라며 싫지 않은 눈치였다.
류 감독은 초보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KIA와의 2연전서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개막전에서는 3연타석 삼진을 당하던 채태인을 끝까지 밀어부쳐 역전승을 이끌어냈고 3일 경기에서는 1-8로 뒤지던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특히 신명철을 7번으로 기용하며 "지금까지 내가 본 명철이는 1, 2번 보다는 6, 7번에서 잘친다"고 했는데 이날 신명철은 2타수 2안타 도루 3개로 제 역할을 했다.
냉정히 보면 현재 삼성은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진갑용이 부상으로 타격만 소화하고 있고 선발진에서는 장원삼이 빠져있다. 또 권혁은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공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 죽음의 15연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삼성은 롯데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SK-LG-두산-KIA와 차례로 맞붙는다.
결코 만만치 않은 4월 한 달을 보내야 하는 초보 감독. 그러나 류 감독은 의외로 자신있어 보였다. "시즌 초반 반타작하고 4월 부상 선수들 돌아오면 된다"는 그는 "개막전에도 박석민이 잘해주겠지, 최형우가 잘해주겠지, 차우찬이 잘해주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믿는 선수들을 내가 보호 안하면 누가 보호하나"라고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이어 "장원삼과 권혁이 4월 20일까지는 들어올 것"이라면서 "얼마 전 지인한테 문자 한 통이 왔는데, '나믿류믿(나는 믿을거야, 류중일 믿을거야)'이라고 하더라"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다시 한 번 보였다.
[류중일 감독]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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