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역시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에 불과했다. 6개팀이 개막 2연전을 사이좋게 1승 1패로 나눠가진 반면 전년도 챔피언 SK는 넥센과의 2경기를 싹쓸이하며 선두로 나섰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전부터 "올시즌 SK는 6위 전력"이라며 푸념을 늘어놨다. '안방마님' 박경완의 부재와 주전들의 잔부상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서 최하위를 기록하자 김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왔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서 4승도 잘한 것"이라며 자평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SK는 강했다. 2경기 모두 접전끝에 거둔 승리였지만 고비 때마다 SK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특히 2연승의 중심에는 정상호가 있었다. 정상호는 시범경기 초반 허리 부상의 여파로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직전까지 컨디션을 잘 조절해 개막 2연전에 선발 출전했고 안정된 투수 리드를 보였다. 더불어 3일 경기서는 8회 결승 타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SK 특유의 '벌떼 마운드'의 위력도 여전했다. 개막 2연전에서 SK 불펜의 자책점은 '0'이다. 첫 경기에서 넥센 타선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구'를 선보였다. 2차전에서는 선발 매그레인이 2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이어 나온 고효준-정우람-전병두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지난시즌 막강했던 모습을 재현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의 예측 불가한 불펜 운용도 2연승에 한 몫 했다. 김 감독은 첫 경기서 선발 글로버에 이어 올시즌 선발로 투입 될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리며 2-0 승리를 지켜냈다. 송은범의 투입은 KIA 조범현 감독이 "김성근 감독님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범접하기 힘들다"고 밝힌 이유를 되새기게 했다.
2연승 후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SK다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걱정했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하면서 집중력이 살아난 것 같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SK에게는 올시즌도 역시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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