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1년 만에 '꽃'이 돌아왔다. 하지만 1루 덕아웃이 아닌 3루 덕아웃에 앉게 됐다. 바로 이범호(30.KIA)다.
한화와 KIA의 올시즌 첫 맞대결이 5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 열린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홈 개막전이면서 동시에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에 복귀한 이범호가 친정팀과의 첫 대전을 갖게 돼 눈길을 끈다.
이범호는 지난 2000년 한화에 입단해 10년간 통산 타율 0.265 160홈런 526타점을 기록하며 정상급 3루수로 자리매김 했다. 그는 2009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해외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자유계약선수(FA)자격으로 일본 소프트뱅크와 2년 계약을 맺어 팀을 떠났다.
그러나 이범호의 일본 무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그는 단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6에 4홈런 8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소프트뱅크는 그의 이적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러자 이범호는 소프트뱅크 측에 올 시즌 연봉 1억엔(13억4000만원)을 받지 않는 것을 전제로 아무런 조건없이 방출해줄 것을 요청했고, 소프트뱅크는 이를 받아들여 이범호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후 이범호는 친정팀 한화와 9번의 만남을 갖으며 복귀를 추진했으나 금액과 계약기간에서 큰 차이를 보였고, 협상은 지지부진으로 이어졌다. 그사이 KIA가 1년간 총액 총 12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4억원)을 제시해 이범호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KIA의 이범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2타점 적시타에 이어 결승 솔로홈런까지 기록해 팀의 첫 승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런 이범호의 활약에 한화팬들은 복잡한 심경이다. 지난 10년간 한화 팬들에게 '꽃범호'라고 불리며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타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씁쓸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범호는 이미 시범경기 기간 2차례 한화를 상대했지만 자신이 10년간 땀 흘렸던 대전구장에서는 올시즌 첫 출전이다. 시범경기 때 만난 이범호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말을 아꼈다.
과연 이범호가 10년간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한화와의 첫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이유다.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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