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성대하게 개막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오늘(5일)부터 본격적인 야간경기를 치른다. 개막전 때 원정에 나섰던 4개의 팀이 홈 개막전을 갖는 가운데, 흥미로운 선발 맞대결에 예정돼 있다.
◇ 잠실, 김광현 vs 주키치
SK 홈개막전의 선발은 글로버였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김광현을 예상했지만 보기좋기 빗나갔다. 김광현 본인도 시범경기 동안 "개막전 등판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터, 의외였다. 대신 김성근 감독은 LG전에 김광현을 내세웠다. 좌타자가 많은 LG전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김광현은 시범경기서 부진했다. "올 시즌 만큼 몸이 안아픈 적이 없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넥센과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2이닝 동안 5실점이나 했다. 그러나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말그대로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LG는 새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를 선발로 내정했다. 주니치는 당초 두산과의 2차전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시범경기서 허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등판 시기를 늦췄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게임 1승 평균자책점 3.48, 준수하다. 본인이 삭발 투혼을 펼칠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
두산은 '토종에이스' 김선우가 출격한다. 시범경기서 1승을 챙긴 김선우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28게임 13승 6패 평균자책점 4.02로 베스트 시즌을 보낸 김선우는 올 시즌도 10승 이상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맞서 넥센은 김성태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성태는 2000년 현대에 입단해 10년 동안 '유망주' 자리를 놓치지 않다가 지난 시즌 빛을 발했다. 승수는 단 2승에 불과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1.04.
한화의 홈개막전 선발은 데폴라다. 올시즌 류현진과 함께 한화의 원,투 펀치로 마운드를 이끌 데폴라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27일 KIA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그는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총 투구수도 67개에 불과했고 무엇보다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KIA의 로페즈는 시즌 첫 선발승을 노린다. 앞선 경기에서 KIA는 윤석민, 트레비스는 선발로 제 역할을 했지만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불펜이 무너졌고 투수 교체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막강한 모습을 보인 로페즈가 과연 KIA의 첫 선발승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의 안지만은 올 시즌 2-3 차례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이 돌아오기 전까지 안지만을 선발로 쓰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안지만은 분명 막강했다. 오승환 보다 직구의 볼끝이 좋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문제는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일단 시범경기 성적은 좋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류 감독은 최근 "안지만이 선발에서 잘 던지면 계속해서 선발로 중용하겠다"고 했는데 모든 것은 안지만 어깨에 달렸다.
롯데는 2008년부터 꾸준히 10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출격한다. 시범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한 장원준은 롯데 선발 중 유일한 좌완이다. 지난 시즌은 26게임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위부터)김광현-주키치, 김선우-김성태, 로페즈-데폴라, 안지만-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넥센]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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