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한 재능 있는 연예인이 방송사 스튜디오가 아닌 유치장에 있다. 그리고 그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뛰어난 예능적 재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원정도박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재판을 앞두면서 대중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신정환이다.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4일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들어서면서 그의 눈에는 눈물이 머금었다. 신정환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의해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됐다.
사진이나 방송을 통해 신정환의 눈물을 본 대중의 마음은 심란하기만하다. 더 이상 그의 눈물을 믿지 못하겠다는 비난부터 최고의 예능 스타의 몰락한 모습에 보내는 동정어린 시선까지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신정환을 향한 시선이 비판이든 아니면 동정이든 간에 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이 담겨 있다.
신정환이 유치장에 들어서면서 보인 눈물에 대해 대중은 이제 믿지 않는다. 왜 가장 순수하고 거짓이 없어야할 눈물마저 믿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신정환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신정환은 2005년 도박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한동안 방송출연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안타까워 한 대중은 눈물로 용서를 구한 그에게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를 했고 기회를 줬다. 대중의 이러한 애정으로 신정환은 다시 방송에 나와 활동을 할수 있었다. 이같은 대중과 팬의 소중한 사랑을 신정환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잘 나지도 않은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큰 실수(도박)로 방송을 할 수 없어서 힘들어 할때 묵묵히 기다려주시고 변함없이 큰 사랑을 보여주신 여러분들께, 그런 여러분들이 제 옆에 있었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라는 신정환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신정환은 대중의 소중한 사랑을 철저히 실망으로 되갚았다. 신정환이 지난해 7월 지인을 통해 강원랜드에서 1억여원을 빌려간 후 닷새 뒤까지 갚기로 했지만, 상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모씨로부터 사기혐의로 고소당했을 때에도 그의 결백을 믿으며 신뢰를 보냈던 대중은 지난해 8월 방송 녹화를 펑크 내고 필리핀 세부에서 거액 도박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을때 큰 실망을 했다. 그리고 이후 뎅기열에 걸리지도 않았는데도 뎅기열 치료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망을 넘어 분노를 했다.
연예인과 스타는 대중의 사랑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그 사랑을 받기위해 수많은 연예인들이 치열한 노력을 한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사생활 관리를 철저히 한다. 그런데 누구보다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실망을 시킨 뒤에도 용서를 받고 다시 스타덤에 올랐던 신정환이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중은 이제 그의 눈물을 믿지 않는다. 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신정환의 이번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되지 않기위해서는 수사와 재판에 성실하고 정직하게 임해야한다. 그리고 사법적 처벌을 받은 뒤 대중이 용서할 때 까지 처절하게 자숙해야한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 신정환.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