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일본 라쿠텐 이글스의 감독인 호시노 감독의 발언이 연일 화제다.
지난 달 30일 동일본 지진 피해 재건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올스타 게임을 제안했던 그는 다음날인 31일엔 프로야구에 대한 쓴소리를 이었다.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J리그는 재빠른 리그 연기를 결정한 반면 일본 프로야구는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 호시노 감독은 이에 대해 “이번 움직임을 보며 또 다시 축구에 졌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야구는 언제나 축구에 뒤쳐지고 있다”며 빠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호시노 발언이 씨가 된 것일까. 일본 축구선수와 야구선수의 자선 경매 금액에도 현격한 차이가 났다. 동일본 재해지역 자선 모금 행사에서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인 이치로와 마쓰이의 싸인 유니폼은 각각 6015달러(한화 약 650만 원), 4555달러(한화 약 500만 원)에 팔렸다. 두 선수의 개막전 유니폼이 합산 금액 약 1100만 원에 팔린 것이다.
두 선수의 유니폼이 꽤 높은 금액에 팔린 것은 확실하지만, 아쉽게도 전 일본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나카타의 그것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일찍이 5년 전 은퇴하고 자선 행사 등으로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나카타는 얼마 전 자선 행사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 달 28일 자선 경매에서 나카타의 축구화는 무려 1000만 대만 달러(한화 약 3억 8천 만원)에 팔려 주위를 놀라케했다. 은퇴한 선수의 신발 하나가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두 명의 유니폼보다 30배 이상의 판매가를 기록한 것이다.
호시노 감독의 발언은 자선 경매까지 적중시킨 결과가 되어 일본 네티즌에게 다양한 의견을 낳게 했다. “노장 감독의 예견력이란 놀라울 따름” “자선 경매까지 적중시키는 투혼”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연일 솔직한 언변과 때론 과감한 발언으로 화제에 오르는 호시노 감독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또 다른 이슈를 만들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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