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데뷔 당시에는 ‘넌 악역은 못할 얼굴’이라는 얘기도 들어”
배우 김승우(42)가 ‘악역’에 대한 20년 갈증을 풀었다.
영화 ‘나는 아빠다’(제작 기억속의 매미, 배급 롯데 시네마)에서 김승우는 병상에 누워 있는 딸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나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악역 형사 종식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승우는 자신이 맡은 종식에 대해 “딸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아빠”라고 설명하면서 실제로 아버지인 자신과 비교했다.
“종식은 이 세상 아버지라면 누구나 이해 할 수 있는 인물이에요. 저 또한 제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가끔 종식이 처한 상황과 실제 제 딸아이가 대입 되서 그걸 분리 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죠”
“저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아버지는 소리 없이 힘든 삶을 보내고 있어요. 잔 정은 없어서 자식과는 멀어지고, 자식은 솔직히 어머니 라는 존재와 더 가깝잖아요? 하지만 모든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어요. 그런 아버지의 존재를 다시 한번 봐 주면 좋겠습니다”
올해 데뷔 21년 째를 맞는 배우 김승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한가지 한을 풀었다. 바로 ‘악역’이다. 그가 맡은 종식은 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범죄조직과의 부당거래와 잔인한 악행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김승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한’을 풀었다고 까지 표현했다.
“20년간 연기를 하면서 처음 악당이라 부를만한 인물의 제안을 받았어요. 사실 정말 악역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처음 제가 데뷔를 할 때는 제작자나 연기 선배들이 저보고 ‘너는 얼굴이 드라마가 있어서 다양한 장르를 할 순 있을건데, 악역은 못할 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선한 역할만 줄줄 들어오더니 착한 남자만 계속했죠. 정말 ‘한’을 풀었어요”(웃음)
하지만 정작 이번 작품으로 ‘악역’에 대한 한을 풀게 됐다는 김승우는 단순히 ‘나쁜남자’로만 보일까 봐 개인적 갈등이 많았다고 소심한(?) 고백을 했다.
“제가 선한 이미지가 강한데, 나이 40이 넘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는게 기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배우 김승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기대가 있지만 반대로는 단순하게 나쁜놈 으로만 비쳐질까봐 두렵기도 하네요. 그래서 행동은 사람을 죽이지만 마음만은 반대인 그런 종식을 표현하느라 애먹었습니다. 관객분들이 그런 노력을 스크린에서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전직 경찰인 한종식(김승우 분)이 심장병이 걸린 딸 민지(김새론 분)를 살리기 위해 검은 돈을 받는가 하면, 사건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 악행을 저지르다 결국 나타난 심장 기증자가 알고보니 종식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나상만(손병호 분)의 처임을 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개봉은 14일.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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