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5일에도 김성근 감독의 엄살은 계속됐다. LG와의 3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라가지 못할 데를 올라갔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꼴찌 팀의 정규시즌 2연승과 1위 질주. 김 감독은 SK가 1위 할 전력이 아니라고 웃었다.
얘기는 SK의 올 시즌 최종 승수로 넘어갔다. 지난해 김 감독은 시즌 전 최종승수를 82승로 잡은 바 있는데, SK는 2승 더 많은 84승 47패 2무의 기록으로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 역시 야신은 야신. 그렇다면 올 시즌 김 감독이 책정하고 있는 최종 승수는 몇 승일까.
이 질문에 김 감독은 "올 시즌은 승수가 안 나온다. 나도 안 나온다"고 다시 한 번 엄살을 부렸다. 군입대한 나주환의 공백을 박진만이 잘 메워주고 있고, 박경완의 빈자리는 정상호가 대체하고 있지만 김 감독이 구상하는 최상의 전력은 아니라는 셈이다. 또 7개 구단의 전력이 모두 강화돼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100% 전력이 아니라던 SK는 5일 경기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SK 다운 야구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은 3-1로 앞선 6회말 1사 후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용택에게 좌전안타, 정성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조인성에게는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김 감독은 급한대로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송은범 역시 큰 이병규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등판한 작은 이승호는 윤상균에게 2타점 짜리 역전타를 허용, 분위기는 LG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하지만 SK는 8회초 임훈, 대타 안치용, 박재상이 LG 마운드를 공략하며 경기를 재역전, 지난 시즌 우승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아울러 3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끈질긴 SK의 야구가 또 다시 재현된 날. 김 감독의 엄살은 잠시 사그라들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역전 당하고 그 다음 이닝에 바로 재역전할 걸로 볼때, 팀에 힘이 하나하나 생겨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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