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병민 기자] '버거씨병'을 극복하고 올시즌 한화 이글스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할 송창식(26)이 첫 등판에 나선다.
송창식은 6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KIA와의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한다. 한대화 감독은 전지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관찰한 결과 송창식을 제 3선발로 낙점했다. 그의 시범경기 성적은 2패에 평균자책점 5.40 이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직구의 위력은 떨어졌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가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그해 8승 7패를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혹사에 이어 그해 140.1이닝을 던진 후유증으로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송창식은 그 여파로 2006년과 2007년 통틀어 고작 2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그리고 2007년 말 손가락 끝에 피가 통하지 않으면서 감각이 사라진다는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 판정을 받고 2008년 말 마운드를 떠났다.
비록 프로무대에서는 떠났지만 그의 야구 열정은 떠나지 않았다. 송창식은 모교인 세광고 코치로 자리를 옮겨 후배 양성에 매진했고 틈틈이 공을 뿌리며 병마를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몸이 조금씩 좋아졌다. 그리고 결국 한대화 감독 부임 첫 해인 2010년 초 한화에서 테스트 뒤 합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팀에 재입단 한 송창식은 12경기에 출전해 17⅔이닝 방어율 4.08을 기록,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번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이제 그 땀의 결실을 보기 위해 송창식은 올시즌 첫 선발에 나선다. 물론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그에게 있어 더욱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버거씨병'을 딛고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로 그는 이미 승리투수가 됐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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