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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999년 박찬호의 재현일까, 아니면 일시적 부진일까.
'클리블랜드의 희망' 추신수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2개나 당했다. 이로써 개막 이후 추신수의 성적은 16타수 1안타, 타율 .063가 됐다. 18타석에서 8차례 삼진을 기록했으며 1안타마저도 내야안타였다.
추신수는 지난 겨울 꿈만 같은 시간을 가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군 문제를 해결했다. 연봉도 46만 1100달러에서 397만 5000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오릭스)가 그 대상이다. 박찬호 역시 공교롭게도 군 문제 해결과 연봉 대폭 상승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1996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자리잡은 박찬호는 1998년 겨울 열린 방콕 아시안게임에 '1대 드림팀' 멤버로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봉 역시 1998년 70만달러에서 1999년에는 230만달러로 급상승했다.
결과적으로 박찬호의 1999시즌은 첫 번째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있던 기간 중 최악의 시즌이었다. 1998년 15승 9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던 그는 이듬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 이닝 두 개 만루홈런을 맞은 것도 이 해였다.
추신수가 비록 4경기만 치른 상황이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평행이론'에 가까울 정도로 비슷한 모습이다. 더욱이 추신수는 슬로스타터 성향이 있기는 하지만 3월과 4월에도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올렸기에 더욱 의아한 성적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3~4월동안 타율 .317 4홈런 15타점 4도루 12득점을 기록했으며 2009년에도 타율 .274 3홈런 10타점 5도루 12득점으로 활약했다. 통산 3~4월 성적 역시 타율 .281 출루율 .398 장타율 .443로 나쁘지 않다.
그의 4경기 부진을 놓고 여러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 금메달 획득과 연봉 대폭 상승 속으로 인한 안이함, 팀내 주축 선수로서의 부담감, 지난 겨울 수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평소와 다른 시간을 보냈다는 것들이 그 이유다.
어쨌든 이제 불과 4경기만을 치른 상황이다. 추신수가 '1999년 박찬호의 재림'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이 성적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시간은 충분하다.
[추신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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