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누가 알아? 혹시 홈런 하나라도 칠지""오늘 8안타는 치겠네"
개막 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 이틀동안 김경문 감독이 예언한 말이다. 놀랍게도 그냥 내뱉은 듯한 김 감독의 말은 모두 적중했다.
김경문 감독의 첫번째 예언은 5일 넥센과의 올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나왔다. 목동구장의 덕아웃에서 취재진들과 이야기하던 중 김 감독은 이날 김현수 대신 오재원을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수가 지난 3일 LG와의 잠실 개막전에서 왼쪽 대퇴부 타박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혹시 (오재원이) 홈런 하나라도 터뜨릴 수 있지 않느냐"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함께 이야기했던 취재진들도 모두 웃었다. 왜냐하면 오재원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이날까지 단 한번도 홈런을 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재원은 3회초 2사후 타석에 나서 상대 선발 김성태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고 말았다.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다음 날 덕아웃에서 취재진들은 김 감독의 또 다른 예언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전날 오재원이 홈런을 친 것에 대해서 "어쩌다가 맞은거지"라며 웃던 김 감독은 "오늘 안타는 8개는 치겠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이날 두산은 12안타를 기록하며 5-2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내 말처럼 8안타 쳤네"라며 허허 웃었다. 두 경기 연속 예언이 적중한데다 팀이 2연패에서 벗어나 만족스러운 김경문 감독의 웃음이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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