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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VfL 볼프스부르크가 주전 미드필더 디에구의 징계가 없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아 일단 한숨을 돌렸다.
디에구는 지난 28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 파트릭 옥스의 뒤꿈치를 고의적으로 밟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지만 당시 주심인 토르스텐 킨회퍼를 비롯한 심판진이 이를 정확히 목격하지 못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후 TV 카메라에 이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고 출전 징계 등의 사후 제재 여부가 논의 되던 터였다.
하지만 독일 축구 협회 산하 징계 위원회는 디에구의 비신사적 행위가 고의성이 다분했다는 내용에는 동의했지만 사후 징계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심판이 충분히 시야에 둘 수 있는 곳에서 이루어진 행위”라고 단정한 징계 위원회는 당시 넘어져 있는 옥스에게 주심이 일어날 것을 명령하는 등 주심이 이 상황을 분명하게 목격한 뒤 경고나 퇴장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 위원회 차원에서 제재를 줄 이유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당시 경기에서 실제로 심판진은 디에구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정확히 인지하진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징계 위원회는 당시 주심이 이를 분명히 목격했다고 판단, 주심이 본인의 판단으로 카드를 꺼내지 않았기 때문에 심판을 대신해 징계 위원회 차원에서 징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한 것이다. 심판진이 보지 못한 상황이라면 징계를 내릴 수는 있지만 이미 심판이 본인의 판단으로 카드를 꺼내지 않은 만큼 징계 위원회가 이에 대한 징계를 따로 내린다면 이른바 심판진의 권위를 무시한 월권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심판진이 이를 정확히 봤건 혹은 못 봤건 일단 볼프스부르크로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에구까지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면 강등권 탈출은 더욱 요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에구는 그라피치에 이어 6골로 팀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으며 6개의 어시스트를 더해 12개의 공격 포인트로 이 부분에서는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볼프스부르크는 29라운드에서 샬케 04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디에구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최근까지 자신이 감독을 맡았던 샬케의 안방으로 원정을 떠나는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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