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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양원경·박현정 부부의 이혼 소식에 과거 SBS '자기야' 방송 내용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SBS '자기야'에 출연한 양원경과 박현정은 부부 생활의 고충을 눈물로 털어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박현정은 양원경과의 스킨십에 대해 "남편이 너무 어색해 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원경은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며 "아직도 잠자리에서 부인을 보면 쑥스럽다"고 답했다.
또한 경제적인 갈등도 거론됐다. 박현정은 "결혼하고 10년 이상 지나면서 양원경이 돈을 잘 안 갖다줬다. 아까워 하는 느낌도 받았다"며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돈을 주는게 싫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없다고 해 진짜 없는 줄 알았는데 어느날 통장을 보니 돈이 너무 많더라"며 "보는 순간 너무 서운하면서 이 사람이 돈을 주기가 싫은게 사실이구나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원경은 "돈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라"고 농담하며 "내 지갑을 열어보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전문 상담가로부터 개별 상담을 받았다. 박현정은 "양원경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사람을 안 보는 경향이 있는데 결혼해서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통해 풀고 싶은데 양원경은 그렇지 않다. 너무 외롭다"고 말했다.
양원경은 "엄마 같은 사랑을 원한다. 나도 따뜻하게 보호받고 싶다"며 박현정을 가리켜 "자기를 자꾸 보호해 달라고 한다. 내가 동아줄 하나 잡고 있는데 손을 빨리 내밀라고 한다. 내가 먼저 죽고 자기를 살려달라는 얘기로 느껴진다"고 말해 두 사람의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박현정은 또 "둘이 있을 때 말고 제 3자가 끼면 양원경은 너무 행복해 한다. 재미있는 얘기하고 앞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저는 그 때 없는 사람 같다. 투명 인간 같다. 둘이 있으면 눈 마주치는 것도 불편해 하고 만지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너무 어색해 한다"며 "간섭하는 것도 싫고 친구 만나서 늦게까지 놀고 싶고 자기 돈 벌어서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어한다. 자기는 안 변할것 같다고 하더라. 그러면 혼자 살아야 하는 사람이지 않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녀는 "나를 너무 불편해 하니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참기가 힘들었다"며 "헤어져볼까 생각도 수백번 했다. 이 사람이 싫어서 그런 생각 들겠지만 나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들어 해서 못견디겠더라. 내가 옆에 서 있을 힘이 이제 없다. 이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내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양원경은 "이런 상황까지 가는게 너무 싫다"며 "나 나름대로 대화를 했다. 나는 다정하게 하면서 농담 했는데 아내는 진담으로 받더라. 그 이후로 아내한테 말할 때 '오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부부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현정은 "내가 먼저 대쉬를 했을 때 남편은 피곤하다고 말하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양원경은 "내가 거부했던 건 사실이다. 왜냐면 내 말을 안 듣거나 내가 생각했던 대로 안 해주면 밉다. 부인이지만 난 싫다. 한 번 싫으면 정말 싫은 거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현정은 "내가 여자로서 정말 매력이 없나. 이 사람한테 나는 뭔가. 내가 밥해주는 사람인가. 청소해주고 애 키우고 이런 사람인가"라며 "내가 설 자리가 없다"며 눈물을 쏟았다. 양원경도 "아내는 나를 자신한테 맞추라고 하지만 한 번도 내게 맞추려고 한 적 없다. 내 단점만 바라보는 것 같다"며 답답해 했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서울가정법원에 협의이혼 서류를 제출, 이혼 숙려기간 동안 화해하는데 실패해 지난달 말 결국 이혼했다.
[박현정(위)과 양원경. 사진 = SBS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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