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다큐’로 본 트랜스젠더 10년史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트랜스젠더계의 ‘대모’로 불리는 하리수의 1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가 SBS에서 방영된다.

오는 10일 방송될 ‘SBS 스페셜’은 ‘하리수 10년, 그녀를 꿈꾸다!’라는 타이틀로 하리수와 그로인해 변화된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되짚어 본다.

지난 2001년 하리수는 한 화장품 광고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리수는 트랜스젠더들의 문제를 세상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한 기폭제 역할을 했고 또 선구자가 됐다.

하리수는 트랜스젠더 최초 성별을 정정해 주민등록증 앞자리를 숫자 1에서 2로 바꿨다. 또 미키정과 결혼하며 행복한 여자로 살고 있다. 그런 하리수가 2008년 5집 앨범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 3년간 하리수는 어떻게 지냈을까.

제작진이 그녀를 만난 곳은 강남에 있는 한 클럽이었다. 하리수는 그 곳에서 20여 명의 댄서들과 함께 있었다. 2년 전 트랜스젠더 클럽을 오픈해 후배들을 전문 댄서로 양성하며 지냈던 것.

트랜스젠더 후배들 사이에서 하리수는 인생의 롤모델이자 대모(大母)로 통한다. 하리수는 클럽에 이어 지금은 국내 최초의 트랜스젠더 극장 개관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녀가 오픈한 클럽 무대 위, 개관을 앞둔 극장 무대에 서기 위해서 제 2, 제3의 하리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제작진은 그 중 트랜스젠더의 한계인 목소리 극복에 도전하고 있는 하리수의 후배 차세빈(28)의 사연을 소개한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트랜스젠더 특유의 목소리에서 오는 한계 때문에 막막함을 느끼는 차세빈과 그녀의 지원자 하리수와의 특별한 관계를 들여다본다.

또 ‘SBS스페셜’은 일본 1세대 트랜스젠더 연예인 카루세루 마키와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하루나 아이를 통해 보수적이었던 일본 사회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정착했는지도 조명한다.

사회적 편견과 수많은 좌절을 이겨내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정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하리수와 우리 사회 속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에 관한 이야기는 10일 밤 11시 ‘SBS 스페셜’에서 방송된다.

[하리수. 사진 = SBS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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