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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학생들의 애환을 담은 '카이스트 애가'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가 올해 연이은 학생들의 자살로 고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이스트 재학생 듀엣 다윗의 막장이 지난 2009년 11월 열린 교내 행사에서 부른 '카이스트 애가'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해당 노래는 2009년 10월 발매된 가수 캔(CAN)의 '핸드폰 애가'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노래가사에는 카이스트 학생으로서 겪는 스트레스와 슬픔이 현실감 있게 담겨 있다.
'카이스트 애가'는 "카이스트에 온 지 어느새 4년 4학년이 되었는데도 학점이 안 나와 그럭저럭 전공지식은 늘었는데 성적표엔 A말고 B, C, D만 가득해"라며 시작된다.
"1학년 땐 C나와도 괜찮은 줄 알았어. 선배들은 고학년 되면 잘 나온댔어. 하지만 이게 뭐야 1학년 때 그대로야. 재수강비 잔뜩 내고 장학금은 못 받았어. 성적표에는 B-C+B-C-D- 그나마 이번에는 학사 경고 안 받았어" 등의 가사는 성적에 대한 중압감과 경쟁에 대한 압박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앞서 카이스트는 올해만 4명의 학생이 자살하는 등 재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제도적 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사회적 비난의 목소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8일 '로봇영재'로 불렸던 전문계고 출신 조모(20)씨의 자살을 시작으로 같은 달 20일 카이스트 2학년 김모(19)씨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달 29일 4학년생 장모(25)씨가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휴학생 박모(19)씨가 인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연이은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7일 오후 6시 30분 교내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안겨줬던 등록금 차등 제도를 폐지한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다윗의 막장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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