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잠자던 최준석이 포효한 두산이 시즌 첫 맞대결에서 KIA를 제압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서 3회말 터진 최준석의 결승 만루포와 선발 니퍼트의 5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10-6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 2009년 9월 12월부터 이어온 KIA전 잠실 12연승 기록을 이어가며 올 시즌 3승 2패를 마크했다.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준석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최준석의 만루포는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선취점은 KIA의 몫. KIA는 1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의 2루타에 이어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손쉽게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찬스에서 최희섭이 삼진, 김상현이 4-6-3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3회초 전세를 뒤집었다. 2사후 정수빈 김현주 김동주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타석에 선 최준석이 볼카운트 1-0 상황서 양현종의 126km 짜리 높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 담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최준석은 앞선 경기까지 6타수 1안타 3삼진 타율 .167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군입대를 미루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만큼 모처럼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기세를 잡은 두산은 4회 정수빈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난 데 이어 5회에는 4점을 뽑아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두산은 이종욱의 밀어내기 볼넷, 정수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를 묶어 순식 간에 4점 더 달아났다. KIA가 6-9까지 추격한 8회에는 손시헌의 1타점짜리 쐐기타가 터졌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니퍼트에 이어 6회부터 고창성이 마운드에 올랐고 7회 조승수 8회 이용찬, 김성배 9회 임태훈이 차례로 등판했다.
KIA는 5회 김상현의 내야 땅볼, 6회 이범호의 밀어내기 볼넷, 8회 이범호의 쓰리런 홈런이 터지며 거센 추격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특히 사사구를 무려 13개나 허용하며 자멸했다.
KIA의 선발 양현종은 3회 2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지만, 이후 3타자 연속 볼넷 후 만루포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준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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