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단 한 방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
SK 포수 정상호가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상호는 8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4번 타자 포수로 출장해 7회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정상호의 홈런과 선발 게리 글로버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정상호는 5일 잠실 LG전부터 4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 박경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중압감에 4번 타자라는 부담감까지 짊어진 것이다.
LG와의 2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냈던 정상호는 이날 첫 세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삼성 선발로 나선 차우찬의 공에 막히며 삼진 2차례, 유격수 뜬공 한 차례로 물러났다.
하지만 투수가 바뀌자 곧바로 살아났다. 정상호는 팀이 1-1로 동점이던 7회 2사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정상호마저 범타로 물러난다면 무사 2루 상황을 놓치게 되는 SK였다. 분위기가 삼성쪽으로 흐르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정상호는 세 차례 아쉬움을 단 한 타석에서 모두 날렸다. 삼성 구원투수로 나선 정현욱의 137km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호 홈런 겸 이날 결승타였다.
경기 후 정상호는 홈런 당시 상황에 대해 "앞 타석에 크게 치려고 하다보니 잘 안됐다. 홈런친 타석은 투아웃이다보니 1점이라도 불러들이기 위해 짧게 치려고 한 것이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승장 김성근 감독은 "이기긴 했어도 깔끔하게 이기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지만 투수들에 대해서는 "글로버는 잘 던졌고 전병두는 최고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 정상호.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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