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병민 기자] 올시즌 탈꼴찌를 희망하는 한화 이글스에게 또다른 숙제가 남겨졌다. 바로 보이지 않는 실책을 줄이는 일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0-9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불펜진과 타자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딱 한가지를 짚고 넘어갔다. 바로 5회초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타구를 놓친 1루수 김강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한 감독은 "김강이 그걸 잡아서 해결했다면 경기를 쉽게 갔을 것이다. 과감하게 수비를 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8일 대전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대화 감독은 당시 상황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김강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지만 그런 수비력을 보여서는 안된다. 김강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실책을 해서는 안된다. 공식 기록으로는 남지 않지만 그런 플레이가 경기 승패를 좌우한다"며 선수들에게 집중력있는 경기를 펼쳐줄 것을 희망했다.
하지만 이런 한 감독의 기대와 달리 한화 선수들은 8일 LG와의 경기에서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실책을 남발해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모두들 한화의 승리를 장담했기에 그 충격의 여파는 컸다.
이날 경기서 한화는 4회초 좌익수 최진행이 이병규의 타구 지점을 놓쳐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1, 2루에서는 1루수 전현태가 투수견제구를 받아 주자를 아웃시킬 기회를 잡았지만 2루로 악송구해(실책) 추가 실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초 2사 만루에서는 정성훈의 유격수 옆 땅볼 때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전현태가 베이스커버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시 전현태는 유격수 이대수가 1루 송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1루 베이스 뒤쪽 커버에 들어가 있었다. 이대수는 공을 던지지 못했고, 결국 또 1점을 헌납했다.
경기 후 한대화 감독의 심정이 편할리 없었다. 한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못 칠 수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보이지 않는 실책, 또는 엉뚱한 플레이로 후반에 따라갈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며 패배의 요인을 전했다.
지난해 한화는 리그 최소 실책(80개)을 기록했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번번히 경기를 내줬다. 올시즌 탈꼴지를 위해서는 마운드 재건 못지 않게 필요한 것이 실책성 플레이를 줄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실책은 올시즌 한화의 부활을 방해하는 확실한 훼방꾼임은 확실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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