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는 세계의 따가운 시선이 일본에 집중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일본의 정보가 혼란스러워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고, 미국언론은 후쿠시마에 좀 더 넓은 피난령이 내려져야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는 "일본인은 어디까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말을 믿을 것인가.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듯한 일본인 대응은 이상하다"는 기사를 게재하는 한편, 프랑스 TV는 일본과 관련있는 프랑스 여성 인터뷰를 통해 강도높은 비난을 하고 있다고 여성주간지 여성세븐(4/21호)이 보도했다.
일본에 살고 있는 프랑스 출신 한 여성은 "일본 뉴스에서는 '아무 걱정없다. 괜찮다'를 반복하고 있다. 필요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고 웃고 굴러다닐 땐가"라며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 거주경험이 있는 파리의 한 프랑스 여성은 "도쿄는 후쿠시마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직장인들은 '아직 괜찮아'라는 얼굴로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인내심이 강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일은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생명을 위협당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지 않은 것은 똑같은 마음일 것. 방사능 위험이 있는데도 (도쿄를) 떠나지 않는 것은, 서양인 의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적하고 있다.
이런 보도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모두가 일을 때려치우고 일본을 떠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일본의 종말이 아닌가, 바보인가". "위험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어느샌가 외국인이 너무 호들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나도 끝난건가". "체르노빌 때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았나". "해외에 도망갈 돈도 없고 말도 안 통한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저널리스트 O씨는 "위험한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따지면 환경호르몬도 위험한 것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갈 데도 없으니까 남아있는 것"이라고 제이피뉴스 취재에 밝혔다.
마음의 불안은 있지만 무작정 대책없이 떠나는 것보다는, 생활적으로 현실적인 여러 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아무튼 딜레마에 빠진 일본인의 생각이 드러나는 면목이다.
임지수 기자
[사진 = 야마모토 히로키 기자]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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