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시즌 초반이지만 단연 돋보이는 국내파 투수가 있다. 바로 LG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이다.
박현준은 지난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첫 승을 안긴 박현준은 이날 경기에서도 6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2경기에서 그의 성적은 1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9. 특히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0일 LG 덕아웃에서 그를 만났다. 손에는 팬들이 준 음료수와 초콜릿이 들려 있었다. 전날 호투를 펼친 덕분인지 표정은 그 어느때 보다 밝아보였다.
박현준에게 '벌써 2승째다'라고 묻자 그는 "아직 멀었다. 조만간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년에 비해 어떤점이 달라져 이런 호투를 펼치게 됐냐'는 질문에 박현준은 "가장 큰 차이점은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면서 컨트롤이 좋아진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예전에는 제구가 안되서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투볼 상황에서 '어떡하지'라는 생각 대신 '이번에 (스트라이크)넣으면 되지'라는 마음을 먹게 된다"며 제구력 안정으로 인해 자신감이 상승했음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조인성 선배님이 내가 공을 어디로 던져도 다 받아주신다. 흔들릴 때는 덕아웃에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하나 하나 세심하게 다 도와주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다"며 '안방마님' 조인성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준은 지난해 SK에서 LG로 둥지를 옮겼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전 투수진이 탄탄한 SK에서 그가 설 자리는 좁았다. 반면 지난해 LG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고, 올 시즌 당당히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덕아웃 위에서는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사인 공세에 시달린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모든 것이 달라진 셈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적응은 안된 것 같다. 그는 "LG 온 것이 잘됐죠"라고 짧게 답한 뒤 쑥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라커룸으로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다.
[박현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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